1인 창조기업에 내년 1800억 지원

중기청, 예산 3배 확대…전용 재원 1000억 조성
1000억원 규모의 1인 창조기업 등 소규모 창업기업(micro-startups) 전용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또 실패한 창업자의 부채를 탕감해 주는 '청년창업 전용자금'(200억원)이 마련되고 교육 중심의 앱(응용프로그램) 분야 지원은 창업 중심으로 바뀐다.

중소기업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창조경제 기반 창업 · 창직 활성화 방안'을 마련,내년부터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년도 지원금은 총 1800억원 규모로 올해 500억원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내년 활성화 방안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창조기업만을 위한 금융재원으로 1000억원이 책정됐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창업 예산의 일부를 떼어내 1인 창조기업 지원 예산으로 써왔다. 김동선 중기청장(사진)은 "창업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재원을 처음 마련하고 투자,융자,연구 · 개발(R&D) 등 세 분야에 걸쳐 집중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창조기업의 프로젝트를 담보로 계약 금액의 90%(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는 정책자금이 500억원 규모로 신설된다. 금리는 기존 정책자금(3.69%)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400억원 규모의 소액형 투자펀드도 조성해 최대 80개 기업에 지원된다. 정부가 자금의 7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간(벤처캐피털)에서 조달한다.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1인 창조기업 전용 R&D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실패한 창업자의 채무를 탕감해주기 위한 200억원 규모의 '청년전용 창업자금'도 신설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해 창업을 주저하는 청년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기존 '교육' 위주의 앱 분야 지원은 '창업'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앱 전용 R&D 사업 지원금으로 70억원을 배정하고 기획 · 디자인 · 개발자로 구성된 50~100개 팀을 육성해 실제 창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의 재료비와 외주 개발비를 5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지식거래형 사업화 지원프로그램'(50억원)을 도입해 1인 창조기업의 진입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특히 SK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1인 창조기업 전용관'을 개설해 판로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청장은 "2012년을 우리나라 1인 창조기업이 도약하고 활성화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앞으로 3년간 5000여개의 좋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