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는 난세의 영웅株? 조정 때 강한 경기방어주

애플 '모바일 게임' 개방에 위메이드 10% 이상 급등
그리스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게임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재부각됐다는 평가다. 애플이 국내 게임사에 앱스토어 내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일 증시에서 게임주는 위메이드가 10.53%(6000원) 오른 6만3000원에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드래곤플라이(3.56%) 액토즈소프트(2.31%) 컴투스(2.49%) 등 상당수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 주요 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방어주로서 게임주의 매력이 재부각된 게 이날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돼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았던 지난 8월에도 한 달간 7.53% 상승했다. 애플의 게임 카테고리 개방도 모바일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게임시장의 사전 심의를 문제삼아 게임 카테고리를 폐쇄했던 애플이 이날 오전 이를 전격 개방하면서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경우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이 개방될 경우 연간 100억원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오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게임사들은 2012,2013년 출시 예정 게임을 미리 선보일 계획"이라며 "게임 개발 능력,콘텐츠 경쟁력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종목에 따라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진 데 따른 부담으로 기관들이 게임주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