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 올 1조원 적자 예상…엔高에 TV사업 부문 부진

(47.5판)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2011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 3월)의 예상 순손익 규모를 기존 600억엔(약 8500억원) 흑자에서 900억엔(약 1조2000억원) 적자로 바꿨다고 2일 발표했다.

엔고가 이어진데다 액정TV 가격이 내려간 탓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예상 매출은 7조2000억엔(약 103조원)에서 6조5000억엔(약 93조원)으로,영업이익 전망치는 2000억엔에서 200억엔으로 각각 낮췄다.태국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판매가 미뤄지는 등 피해를 봤다.가토 마사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태국 홍수 피해액이 약 250억엔에 이를 것”이라며 “영향이 더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 사업은 2011년도에 1750억엔(약 2조5천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8년 연속 적자로 적자폭은 2010년도 750억엔(1조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2011년도의 세계 TV 판매 계획 대수는 2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끌어 내렸다.

소니는 비용 삭감을 통해 2013년도까지 TV 사업에서 흑자를 내겠다는 재건계획도 발표했다.삼성전자와 합작한 공장에서 만든 LCD(액정표시장치)를 공급받던 것을 중단하고,다양한 기업에서 싼 LCD를 가져다 쓰고,인력 배치를 바꾸는 등의 방안으로 비용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TV가) 빠질 수 없는 기둥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니는 2011년 4∼9월에는 424억엔의 적자를 봤다.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68억엔 흑자였다.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든 3조699억엔이었다.

도쿄=안재석 기자 yagoo@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