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투표, 협상 카드일 것…신용지표 주목-한국

한국투자증권은 3일 그리스 국민투표가 대내적, 대외적인 협상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리스 위기 진압에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도 경계하면서 신용지표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투표는 대내적으로는 긴축정책에 따른 반발을 잠재우고, 대외적으로는 추가적인 채무탕감과 상환유예 등을 이끌어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일 여당 재신임 투표에서 재신임이 통과된 뒤 국민투표가 무산되거나 실제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사회당 내에서 국민투표 반대 목소리가 높고 유로화 도입 이후 수십년간 정체됐던 국민소득이 급증해 그리스 국민들도 유로존 잔류가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그리스에서 구제금융에 반대한다는 여론은 60%에 달하지만 유로존 탈퇴에 반대한다는 여론은 그보다 높은 70%"라며 "긴축을 하기는 싫지만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낙관적 시나리오가 전개된다고 해도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사실이고, 국민투표 전까지 유럽 은행 자금난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낙관적인 시각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간순간 시장 상황 판단을 위해 유로·달러 베이시스 스왑, 리보·오버나잇 인덱스 스와프(OIS, 초단기 대출 금리) 스프레드,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 금리 등 신용지표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