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코스닥 테마株 롤러코스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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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장세에 테마주가 또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바이오와 보궐선거 관련주에 이은 가스관 관련주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급등락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일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동양철관이 14.06% 급락하고 있다.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급락세로 돌변했다.동양철관은 가스관 테마주에 속하며 지난 8월 18일 1000원대로 재진입한 뒤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전날부터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하이스틸(-13.80%)과 스틸플라워(-11.07%)도 마찬가지다. 하이스틸은 남·북·러 가스관 건설이 가시화됐음에도 전날부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25% 이상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있다.
가스관 테마주가 다시 출렁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청와대에 따르면 두 나라는 2013년부터 3년 여에 걸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하고 2017년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은 이미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에 차익실현을 도와주는 빌미가 됐다.
지난주 보궐선거 관련주도 마찬가지였다. '박원순 테마주'로 꼽혔던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4일 10만원까지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날부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 5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나경원 후보 관련주인 한창도 지난 25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다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큰 출렁임을 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를 단정 짓기에는 애매한 상황인데다 증시가 정체돼 있다보니 테마주가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급락장에서 벗어났지만 지수 상단이 막혀있다보니 자체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종목들도 매기가 과도하게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26일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 중에 바이오와 보궐선거 관련주 등 각종 테마주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박 연구원은 "그러나 흥행몰이에 성공한 테마주의 경우 실적 개선과 업황이 뒷받침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약세장에서 대안으로 부상하다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3일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동양철관이 14.06% 급락하고 있다.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급락세로 돌변했다.동양철관은 가스관 테마주에 속하며 지난 8월 18일 1000원대로 재진입한 뒤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전날부터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하이스틸(-13.80%)과 스틸플라워(-11.07%)도 마찬가지다. 하이스틸은 남·북·러 가스관 건설이 가시화됐음에도 전날부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25% 이상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있다.
가스관 테마주가 다시 출렁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청와대에 따르면 두 나라는 2013년부터 3년 여에 걸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하고 2017년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은 이미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에 차익실현을 도와주는 빌미가 됐다.
지난주 보궐선거 관련주도 마찬가지였다. '박원순 테마주'로 꼽혔던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4일 10만원까지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날부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 5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나경원 후보 관련주인 한창도 지난 25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다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큰 출렁임을 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를 단정 짓기에는 애매한 상황인데다 증시가 정체돼 있다보니 테마주가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급락장에서 벗어났지만 지수 상단이 막혀있다보니 자체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종목들도 매기가 과도하게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26일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 중에 바이오와 보궐선거 관련주 등 각종 테마주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박 연구원은 "그러나 흥행몰이에 성공한 테마주의 경우 실적 개선과 업황이 뒷받침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약세장에서 대안으로 부상하다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