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 높으면 로프트 낮추고 스핀량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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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피팅'의 세계 - (1) 드라이버 업그레이드골프클럽 피팅은 그동안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이뤄져왔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가격이 높아 골퍼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명 클럽메이커들이 샤프트와 헤드를 마음껏 탈부착할 수 있는 '빼박이 클럽'을 내놓으면서 골프클럽 피팅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달 1일 성남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1층에 문을 연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TPC · Titleist Performance Center)'다. 개관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날마다 골퍼들로 붐비고 있다.
볼 스피드 빠르면 스핀량, 느리면 런치 각 체크해야
드라이버 조합 120개 이상…스윙 분석해 최적의 클럽 추천
이곳에서 조합할 수 있는 드라이버 숫자만 120개가 넘는다. 아이언도 수십여종을 갖추고 있다. 적합한 클럽을 찾아 각자의 스윙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클럽 피팅'이라는 용어 대신 '퍼포먼스 피팅'이라고 명명했다. 체계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TPC센터의 피팅 비밀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드라이버의 '퍼포먼스 피팅'을 하기 위해서는 3가지 변수를 체크한다. '볼 스피드,런치각,볼 백스핀량'(그림 1) 등을 토대로 그동안 연구해온 통계치와 비교해 맞는 클럽을 조합해준다. 볼 스피드는 클럽페이스에서 볼이 발사되는 순간속도로 클럽헤드 스피드보다 1.5배 정도 빠르다. 헤드 스피드가 100mph라면 볼을 스위트스폿에 정확하게 맞췄을 때 볼 스피드는 최대 150mph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헤드 스피드에 비해 볼 스피드가 1.5배 이하로 나온다면 거리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볼 스피드가 빠른 골퍼일수록 볼의 스핀량에 의해 거리 편차가 많아진다.
런치각은 볼이 발사되는 순간 지면과의 각도다. 너무 높이 뜨면 역시 거리 손실이 발생한다. 런치각은 14도 이상이면 너무 높고 9~14도가 최적이며 9도 이하는 너무 낮다. 볼 스피드가 느린 골퍼는 런치각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볼 스핀량은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의 양을 의미한다. 스핀량이 너무 높으면 볼이 공중으로 계속 떠 거리 손해를 본다.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의 클럽 피팅은 볼 스피드,런치각,백스핀량 등 3가지를 보면서 이뤄진다. 최적의 볼 비행은 그림 2의 A처럼 초기에 높은 런치각과 낮은 스핀,완만한 하강 비행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B처럼 초기의 낮은 탄도와 가파르게 상승하고 하강하는 과도한 스핀량을 갖고 있다면 스핀량을 조절해주는 모델(타이틀리스트의 경우 910D3 또는 910D2 드라이버)을 찾아야 한다.
C처럼 초기 탄도가 높고 가파른 하강 곡선을 보인다면 탄도가 낮은 드라이버가 적합하다. D처럼 낮은 탄도와 하강 곡선은 스핀량이 적어서 발생한다. 스핀량이 많은 드라이버를 구해야 한다. 런치각이 높으면 낮은 로프트를 사용해야 한다. 반대로 런치각이 낮으면 로프트가 높은 드라이버를 써야 한다. 프로들은 낮은 로프트를 쓰고 아마추어 골퍼는 무조건 10도 이상의 높은 로프트를 가진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론은 맞지 않다. 런치각이 높으면 8.5도처럼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가 유용하다. 백스핀이 많아도 낮은 로프트를 써야 최대의 거리를 낼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