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굴기'…세계 3번째 우주도킹 성공

2012년 유인우주선 발사…2020년 독자 정거장 운영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우주공간에서 도킹에 성공했다. 2020년에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겠다는 중국의 우주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게됐다.

신화통신은 3일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와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가 이날 오전 1시46분(현지시간)에 도킹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중국은 우주 도킹에 성공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신화통신은 이번 도킹 성공으로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관문중 하나를 통과,우주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원자바오(溫家寶) 총리,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들은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에서 도킹장면을 지켜봤다.

도킹은 지구 상공 343㎞의 우주 공간에서 이뤄졌다. 지난 1일 발사돼 지구를 30바퀴 돈 선저우 8호는 톈궁 1호에 서서히 접근해 도킹을 시도했다.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가 도킹을 할 때 속도는 초속 0.2m까지 떨어졌으며 선저우 8호의 포착 링을 이용해 도킹에 성공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는 도킹상태를 유지한채 12일 동안 우주공간을 비행할 예정이다. 중국 우주당국은 확실한 도킹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15일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를 분리시켰다가 다시 연결하는 2차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선저우 8호는 임무를 마치고 17일에 지구로 귀환한다.

중국은 도킹 실험을 무인 상태에서 진행했지만 모든 절차를 실제 우주인이 탑승한 것을 가정한 상태로 실시했다. 선저우 8호 좌석에 인간 모형 2개를 앉혀 놓았고 심장박동 혈압 체온 호흡 등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았다. 중국은 내년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9,10호를 잇달아 발사해 우주인을 톈궁 1호에 들여보냈다가 귀환시키는 작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 2년 후 톈궁1호가 임무를 마치면 톈궁 2,3호를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 노하우를 쌓은 뒤 2020년 무렵부터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