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오피스텔 투자 '주의보'

"기숙사로 활용…5년간 임대 보장" 허위광고
'2억800만원 투자하면 5년 임대수익률 50% 보장.'

수도권 대학가 인근의 오피스텔이 기숙사로 활용된다며 장기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를 유치,주의가 요망된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산시 고잔동 인근 임대업자들은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한호전)와 5년간 기숙사 임대 협약을 맺어 매년 10% 수익률을 5년간 보장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연평균 수익률이 5~6%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대치동과 서초동 등에 홍보 전단지를 뿌리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확인 결과 학교 측의 설명은 달랐다. 지방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 오피스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5년간 임대 보장'이라는 조항은 없다는 것이다. 한호전 교무처 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오피스텔에 입주할지 여부는 임대료를 감안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며 "최근 학교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호전은 허위광고를 한 업체와 체결한 MOU를 파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 땐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매입 전 꼼꼼한 사전조사를 통해 임대수입 규모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준공연도가 오래된 수도권 대학가 오피스텔은 나중에 되팔기도 어렵다"며 "실제 임대기간이 확정된 건물인지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