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페인 업체에 특허소송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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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소송에 영향 미칠 듯애플이 스페인 중소 태블릿PC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패소했다. 업계는 이번 재판 결과가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의 정보기술(IT) 기기 제조 업체 '누에바스 테크놀로히아스 이 에네르히아스 카탈라(NT-K)'는 1일 스페인 콰르트 데 포블리트 소재 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자사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NT-K가 내놓은 태블릿PC 'NT-K 패드'가 자사 '아이패드'의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다며 스페인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NT-K는 "애플 측의 행동은 NT-K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스페인 검찰에 NT-K를 형사 고발했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세관으로부터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로 수출 · 수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얻어내 NT-K 패드의 중국 수출을 막기도 했다.
NT-K는 수출 금지 가처분 기간 동안 입었던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애플을 상대로 제기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는 국가경쟁위원회(CNC)에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한 것에 대해서도 빠른 심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