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女風 거세다
입력
수정
[한경속보] ‘남성’의 전유물이라 생각됐던 자동차 회사에 ‘여풍(女風)’이 거세다.최근 여성임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인력 채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되고 있다.
한국GM은 3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내일을 위한 오늘의 변화’를 주제로 여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마이크 아카몬 한국GM사장을 비롯해 GM의 신시아 브링클리 글로벌 인사 부사장,낸시 오웬 해외사업부문 인사 부사장 등 GM의 ‘탑5’안에 드는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블링클리 부사장은 “올해 포춘의 세계 500대 기업 중 여성 CEO가 18명으로 최대지만 아직 자동차 업계는 여성 CEO가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올해 GM의 승진한 직원 중 19%가 여성으로 가장 많았고,전무 이상 고위 경영진의 20%가 여성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자동차 업계에는 여성임원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GM의 메리 바라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르노자동차의 마리 프랑수아 인사담당 부사장,데스포즈 오디르 엔지니어링 및 품질 담당 부사장 등이 여성이다.국내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첫 여성임원으로 김화자 국내영업본부 충북지역본부장을 이사로 승진시켰고,기아차도 지난해 채양선 마케팅 사업부장 상무를 영입하면서 여성임원의 포문을 열었다.한국GM은 최근 이경애 마케팅본부 전무를 승진시키고 홍보부문에 황지나 전무를 영입했다.
여성인재채용을 위한 프로그램도 활발하다.2005년 여성 이사회를 만든 한국GM은 여성리더십 개발을 위한 멘토링과 컨퍼런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여성인력양성을 위한 ‘Women@RSM’를 발족했다.이같은 움직임은 여성 소비자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모나코 핑크’ 색상이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이에 한국GM은 신차 ‘말리부’의 터치스크린 뒤에 여성들이 지갑,핸드폰을 수납할 수 있는 비밀공간을 마련했고 르노삼성차도 ‘QM5’의 좌석과 등받이를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아카몬 GM사장은 “자동차 구매에 여자친구,아내,여동생 등 여성의 역할이 85% 이상을 차지한다”며 “내년에는 ‘스파크’에 이어 여성고객을 위한 화려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디자인 센터에서 계기판,조명,섬유소재,봉제선까지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한국GM은 3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내일을 위한 오늘의 변화’를 주제로 여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마이크 아카몬 한국GM사장을 비롯해 GM의 신시아 브링클리 글로벌 인사 부사장,낸시 오웬 해외사업부문 인사 부사장 등 GM의 ‘탑5’안에 드는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블링클리 부사장은 “올해 포춘의 세계 500대 기업 중 여성 CEO가 18명으로 최대지만 아직 자동차 업계는 여성 CEO가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올해 GM의 승진한 직원 중 19%가 여성으로 가장 많았고,전무 이상 고위 경영진의 20%가 여성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자동차 업계에는 여성임원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GM의 메리 바라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르노자동차의 마리 프랑수아 인사담당 부사장,데스포즈 오디르 엔지니어링 및 품질 담당 부사장 등이 여성이다.국내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첫 여성임원으로 김화자 국내영업본부 충북지역본부장을 이사로 승진시켰고,기아차도 지난해 채양선 마케팅 사업부장 상무를 영입하면서 여성임원의 포문을 열었다.한국GM은 최근 이경애 마케팅본부 전무를 승진시키고 홍보부문에 황지나 전무를 영입했다.
여성인재채용을 위한 프로그램도 활발하다.2005년 여성 이사회를 만든 한국GM은 여성리더십 개발을 위한 멘토링과 컨퍼런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여성인력양성을 위한 ‘Women@RSM’를 발족했다.이같은 움직임은 여성 소비자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모나코 핑크’ 색상이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이에 한국GM은 신차 ‘말리부’의 터치스크린 뒤에 여성들이 지갑,핸드폰을 수납할 수 있는 비밀공간을 마련했고 르노삼성차도 ‘QM5’의 좌석과 등받이를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아카몬 GM사장은 “자동차 구매에 여자친구,아내,여동생 등 여성의 역할이 85% 이상을 차지한다”며 “내년에는 ‘스파크’에 이어 여성고객을 위한 화려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디자인 센터에서 계기판,조명,섬유소재,봉제선까지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