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1] "원더걸스 몰라요?"…석학들 재치 입담 모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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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Korean Wave)에 대해 들어봤나요? 노바디 노바디, 원더걸스 모르세요? 그럼 영화 '지.아이.조는요? 이병헌이라는 한국 배우가 나왔던 영화 말이예요"
◆ 하토야마 "다음엔 아내가 강연하고 난 수행원으로"'100세 시대의 인재'라는 주제로 2일~3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1 글로벌 인재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정치, 재계, 학계에서 200명의 석학들이 참석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저명인사들이 인재포럼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화려한 면면만큼이나 인재포럼 기간 인상적인 말과 강연으로 시선을 끌었다. 강연의 대부분이 미래 인재 양성, 글로벌 경제 위기 해법 등 다소 무거운 주제로 진행됐지만 중간중간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기조연설에서 "한일관계 개선에는 아내(미유키 여사)가 더 많은 기여를 했다"며 "다음에는 아내에게 강연할 기회를 줬으면 한다. 나는 수행원으로 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담형식으로 기조연설을 가진 볼커 전 위원장은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FRB 사무실의 책상에 앉아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답했다. 볼커 전 위원장은 1979년~87년도까지 FRB 의장으로 재직했다.
'혼돈의 세계경제'라는 주제를 놓고 기조세션을 진행한 후쿠야마 교수와 황웨이핑 중국 인민대 교수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 후쿠야마 교수와 "미국은 자신들의 문제부터 고치라"고 지적한 황 교수의 팽팽한 대립에 청중들은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다.
◆ 한복 입고 온 美 액트원 회장 "치맛단이 협조 안해줘"
둘째 날 이어진 세션에서도 재미있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창의경제시대의 예술과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 참석한 디자이너 이상봉은 "디자이너로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런 엄숙한 자리는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봉은 이어진 사회자의 질문에서도 내내 쑥스러움을 나타냈지만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디자이너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진정 그 직업이 갖는 내면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이탈리아의 명문 디자인 스쿨 '도무스 아카데미'의 알베르토 보니솔리 학장은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하고 높게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인력관리업체인 액트원 그룹의 제니스 하우로이드 회장은 '글로벌 인재 어떻게'라는 세션에서 한복 저고리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강연 도중 연단에서 내려와 "인재란 지속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뒤돌아서 연단으로 올라갈때 치맛단 때문에 스텝이 다소 엉키자 "치마가 협조를 해주지 않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 '한류' 모른다더니 JYP엔터 가서 2PM 춤 보고 환호
한편 본 포럼에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된 한국 기업 및 대학교 탐방에서도 참석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대학교수, 연구소장, 이코노미스트 등 14명은 삼성전자와 JYP엔터테인먼트를 방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장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탭과 3D TV 등을 체험해보며 "10대들이 왜 그렇게 제품을 당장 사려고 하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페드로 세단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무소에서의 근무기간이 끝나면 워싱턴DC로 옮겨야 하는데 한국으로 오고 싶다"며 "삼성전자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로 향하는 버스에서 가이드가 "한류를 아느냐"고 묻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원더걸스의 '노바디 노바디' 못들어 봤나?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에서 닌자로 나왔던 이병헌은?"이라고 재차 물었지만 역시나 "모르겠다"며 멋쩍은 웃음을 터트렸다. 가이드는 결국 "여기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40대~50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JYP를 방문해 원더걸스, 2PM 등의 공연 영상을 본 후 "굉장히 멋지다"며 "2PM의 춤은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고려대학교를 방문한 또 다른 투어팀은 "미국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원하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권민경/김동훈 기자 kyoung@hankyung.com
◆ 하토야마 "다음엔 아내가 강연하고 난 수행원으로"'100세 시대의 인재'라는 주제로 2일~3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1 글로벌 인재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정치, 재계, 학계에서 200명의 석학들이 참석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저명인사들이 인재포럼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화려한 면면만큼이나 인재포럼 기간 인상적인 말과 강연으로 시선을 끌었다. 강연의 대부분이 미래 인재 양성, 글로벌 경제 위기 해법 등 다소 무거운 주제로 진행됐지만 중간중간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기조연설에서 "한일관계 개선에는 아내(미유키 여사)가 더 많은 기여를 했다"며 "다음에는 아내에게 강연할 기회를 줬으면 한다. 나는 수행원으로 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담형식으로 기조연설을 가진 볼커 전 위원장은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FRB 사무실의 책상에 앉아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답했다. 볼커 전 위원장은 1979년~87년도까지 FRB 의장으로 재직했다.
'혼돈의 세계경제'라는 주제를 놓고 기조세션을 진행한 후쿠야마 교수와 황웨이핑 중국 인민대 교수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 후쿠야마 교수와 "미국은 자신들의 문제부터 고치라"고 지적한 황 교수의 팽팽한 대립에 청중들은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다.
◆ 한복 입고 온 美 액트원 회장 "치맛단이 협조 안해줘"
둘째 날 이어진 세션에서도 재미있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창의경제시대의 예술과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 참석한 디자이너 이상봉은 "디자이너로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런 엄숙한 자리는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봉은 이어진 사회자의 질문에서도 내내 쑥스러움을 나타냈지만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디자이너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진정 그 직업이 갖는 내면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이탈리아의 명문 디자인 스쿨 '도무스 아카데미'의 알베르토 보니솔리 학장은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하고 높게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인력관리업체인 액트원 그룹의 제니스 하우로이드 회장은 '글로벌 인재 어떻게'라는 세션에서 한복 저고리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강연 도중 연단에서 내려와 "인재란 지속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뒤돌아서 연단으로 올라갈때 치맛단 때문에 스텝이 다소 엉키자 "치마가 협조를 해주지 않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 '한류' 모른다더니 JYP엔터 가서 2PM 춤 보고 환호
한편 본 포럼에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된 한국 기업 및 대학교 탐방에서도 참석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대학교수, 연구소장, 이코노미스트 등 14명은 삼성전자와 JYP엔터테인먼트를 방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장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탭과 3D TV 등을 체험해보며 "10대들이 왜 그렇게 제품을 당장 사려고 하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페드로 세단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무소에서의 근무기간이 끝나면 워싱턴DC로 옮겨야 하는데 한국으로 오고 싶다"며 "삼성전자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로 향하는 버스에서 가이드가 "한류를 아느냐"고 묻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원더걸스의 '노바디 노바디' 못들어 봤나?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에서 닌자로 나왔던 이병헌은?"이라고 재차 물었지만 역시나 "모르겠다"며 멋쩍은 웃음을 터트렸다. 가이드는 결국 "여기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40대~50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JYP를 방문해 원더걸스, 2PM 등의 공연 영상을 본 후 "굉장히 멋지다"며 "2PM의 춤은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고려대학교를 방문한 또 다른 투어팀은 "미국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원하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권민경/김동훈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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