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ㆍ한샘 오르는 이유? 실적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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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후 기관 등 매수세 꾸준…대덕전자·아시아나도 '관심'중 · 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무게중심'이 모멘텀(계기)에서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실적보다는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 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중 · 소형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2조원 미만 중 · 소형주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추정치)보다 좋게 나온 종목이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종목은 내수주에 집중돼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컨센서스 대비 26.17% 많은 329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날 3만9600원에 마감한 호텔신라의 지난 9월 초 이후 상승률은 29.83%다. 컨센서스보다 5.93% 많은 111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한샘도 지난달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내 이날까지 14.72% 올랐다.
4분기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혜를 보고 있는 중 · 소형 정보기술(IT)주인 대덕전자 인터플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이 실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오 엔터주 등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좌우되는 업종은 주춤한 상황이다. 호주 보건당국이 신제품 메디톡신의 임상 2상시험을 승인했다고 전날 발표한 메디톡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2.82% 하락한 2만700원으로 마감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인기를 모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IHQ도 지난달 20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27.72% 내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