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팝도 나섰다, 일본 동남아서 한류 견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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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J-POP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지난 2일 일본의 최고 인기 걸그룹인 AKB48의 인도네시아판인 JKT48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의 음악과 패션 등 K브랜드가 압도하고 있지만 과거 이 지역에서 잘나갔던 일본이 JKT48의 탄생을 계기로 J브랜드의 회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JKT48 선발에는 인도네시아의 10대 소녀 1200명이 응모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과한 51명을 대상으로 노래와 춤 심사를 거쳐 우선 28명을 뽑았다. 심사는 AKB48을 만든 일본 연예계의 최고 실력자인 아키모토 야스시(秋元康) 프로듀서가 직접 맡았다.
아키모토는 “완성된 형태의 K-POP 아이돌과 비교할때 JKT는 노래와 춤 실력이 모자라지만 빛나는 개성이 있으면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키모토는 대만에도 AKB48의 자매그룹인 TPE48을 내년 여름 출범시킬 예정에 있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J-POP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J-POP 시장을 확대한 뒤 이를 의류와 화장품 등의 J브랜드 판매 확대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도쿄 하라주쿠 패션 홍보를 위한 이벤트를 열었고,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J-POP 전파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요미우리신문은 그러나 “일본이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패션 등의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브랜드의 벽이 두터워 공략이 쉽지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현재 동남아시아 여성의 동경의 대상은 노래도 춤이 완벽한 한국 아이돌” 이라며 “방콕에서는 한국의 화장과 패션을 모방하는 여대생이 많아 서울로 화장품을 구입하러 가는 투어도 있다”고 소개했다.
취재에 응한 방콕의 초등생을 대상으로 댄스 교실을 열고 있는 한 여성 강사는 “K-POP은 아이들이 멋있어 한다” 면서 “J-POP은 음악 전문 TV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의 한 여대생은 “친구도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속 패션을 참고하고 있다” 면서 “일본의 가수는 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