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국산 쌀면 요리로 메뉴 차별화…개점 20일 만에 女손님 '북적'

서울 역삼동 '뚝배기집'
국내 처음으로 한국산 쌀면요리로 메뉴 전체를 꾸민 음식점이 탄생했다.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역 상권 먹자골목에 문을 연 ‘뚝배기집’. 이제 문을 연 지 갓 20일을 넘겼지만, 점심 시간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주방을 포함해 49.5㎡(15평)에 불과한 매장 안에 20여명이 앉으면 금방 좌석이 꽉 찬다. 이 작은 매장에선 하루에 7회전이 이뤄진다.

이정근 뚝배기집 대표(사진)는 “국내 최초의 한국형 쌀면 요리점이라 다른 데서 맛볼 수 없는 메뉴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손님들에게 강조한다”며 “강남역 일대 학원가에 입소문이 퍼져 하루 평균 250그릇이 팔리고 있어 초기 성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산 쌀로 만든 웰빙 쌀면이란 이미지 덕분에 매장 방문객의 70%는 여성고객”이라고 덧붙였다.식재료의 차별화 외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베트남 쌀국수가 보통 8000~9000원 정도 하는 데 비해 쌀면 메뉴 가격은 7000원을 넘지 않는다. 주력상품인 뚝배기쌀면은 4500원, 쌀짜장면은 5500원, 설렁탕면은 6000원에 불과하다. 모든 메뉴 가격을 4500~7000원에 책정, 1020세대들도 호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부대 메뉴로 덮밥 종류도 있다. 해물, 카레, 짜장 등 세 가지 덮밥 역시 가격은 5500~7000원이다. 이처럼 식사 메뉴가 대부분이고 안주류가 없다 보니 술 손님이 없다. 여성고객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쌀면 요리는 갓 쪄서 나온 가래떡을 먹을 때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데 주력했다”며 “쌀떡볶이가 대중화된 것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쌀면 요리를 친근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쌀면 요리의 가장 큰 장점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쌀로 만든 것이어서 매일 밥처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1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가맹점 모집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퇴직한 부부가 주택가에 49.5㎡ 안팎의 소형 점포를 임대해 한 달 매출 2000만원, 순익 500만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가맹점주들에게 전수한다는 목표다. 초기 투자비용은 약 7000만원이다. (02)827-340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