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대딜러 한성자동차에 무슨 일이…
입력
수정
2인 대표체제서 경영권 다툼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의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의 대표가 갑자기 교체됐다.
아우스프룽 대표로 전격교체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자동차를 설립한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인 레이싱홍 그룹은 최근 이건웅 · 앤드루 로저 바삼 두 대표를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신임 대표로 독일 국적의 울프 아우스프룽(사진)을 선임했다. 아우스프룽 대표는 레이싱홍 그룹 내 거물급 인사로 2010년 5월부터 벤츠 판매 사업 실무를 진두지휘해 왔다. 한성차는 그동안 쌍용자동차 출신의 이 대표와 화교인 바삼 대표 등 2인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경영 주도권을 놓고 두 사람 간에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싱홍 그룹은 양자 대표 체제 아래에서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회사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를 한성차 대표로 파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성차가 MBK의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정책을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독일인 대표를 통해 독일 벤츠 본사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우스프룽 대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박사 출신으로 2007년 1월부터 2년간 크라이슬러그룹의 중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및 제품전략 총괄을 맡은 적이 있어 독일 벤츠 본사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