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핵심 임원들에 6000만 달러 '돈보따리' 푼다

아이폰 디자인 총괄 조너선 아이브는 제외, 왜?

애플이 핵심 임원들에게 6000만(6600억원) 달러의 돈보따리를 푼다.5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7명의 수석부사장들이 2016년까지 애플에 남는다는 조건으로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60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주식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우리 임원진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능있고 애플의 지속적인 성공에 기여했다" 며 "이들에게 주식을 주는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만든 데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타계 후 핵심 임원들이 애플을 빠져나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로 보고 있다.이번에 거액의 보너스를 챙기게 될 임원은 iOS 운영체제를 개발한 스콧 포스탈, 하드웨어 엔지니어인 로버트 맨스필드, 최고 재무책임자인 피터 오펜하이머, 마켓팅 담당 필 쉴러, 운영 담당 제프리 윌리암스, 법무 담당 브루스 세웰 등 6명의 수석 부사장이다. 이들은 각각 15만주의 애플 주식을 받게 된다.

새로 승진한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 에디 큐는 이보다 적은 10만 주를 받는다. 그는 지난 9월 초 승진 기념으로 이미 10만 주의 제한주를 지급받았다.

한편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는 주식 수령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수석부사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증권거래위원회가 정한 애플의 임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