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코믹 댄스ㆍ빠른 창법으로 '뉴 K팝' 아이콘 보여줄게요"

인터뷰 - 새 앨범 '원더월드' 발매 원더걸스
"오랫동안 기다려준 국내 팬들께 감사드려요. 우리가 없는 사이에 걸그룹이 많이 생긴 것에 큰 자극을 받았어요. 올 연말에는 새 앨범으로 K팝 열풍을 이끌고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해 팬들과 만나겠습니다. "(선예)

'텔미''소핫''노바디' 등을 전 세계에 히트시킨 걸그룹 원더걸스가 7일 정규 2집 앨범 '원더월드'를 국내에 선보인다. 1집 '원더이어즈' 이후 4년 만이다. 일본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걸그룹과 달리 원더걸스는 2년6개월간 미국 20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펼치며 아시아 가수로는 30년 만에 처음 빌보드 싱글차트(크로스오버)에 진입했다. 미국에서 주연한 TV영화 '원더걸스 앳 디 아폴로'는 내년 초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데뷔 앨범도 내놓을 예정이다. '노바디'는 지난해 중국에서 외국 가수의 음원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리더 선예를 비롯해 예은 유빈 혜림 소희 등 5명의 멤버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지난 4일 만났다.

새 앨범 '원더월드'는 라이벌인 소녀시대가 최근 내놓은 3집 '더 보이즈'와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소녀시대와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낸 것은 처음이에요. 소녀시대는 참 예쁘고 멋진 친구들이죠.재미있고 예능 (프로그램) 감각도 뛰어나요. 우리와는 색깔이 다르지만 경쟁자이자 동지예요. 함께 무대에 올라 K팝을 더 확산시키고 싶어요. "(혜림)'노바디'는 지난 2년간 국내외에서 한국 걸그룹 노래 중 최고 인기를 누렸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관광지에서도 가장 많이 불렸다.

"원더걸스의 경쟁력이라면 꼬마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중독성이 있으면서도 쉬운 멜로디 덕분이죠."(선예)

원더걸스는 미국에서의 2년6개월이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순회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덕분에 뉴욕의 도서관에서 '생얼' 차림의 멤버를 한 흑인 여성이 알아볼 정도가 됐다고 한다. "미국 음악뿐 아니라 남미와 유럽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한 것도 성과예요. '기브 미 에브리싱(give me everything)' 등 클럽 댄스음악이 대세더군요. 한국에서도 시작됐어요. 우리 말로 즐길 수 있는 클럽 음악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예은)

"영어 공부도 많이 했어요. 어릴 때부터 가수활동을 하다보니 또래에 비해 공부가 부족했는데 이를 보완했어요. 멤버들이 같은 빌딩에서 지내며 대화도 많이 했고요. "(소희)

영화 '원더걸스 앳 디 아폴로'에 출연할 때는 슬랭이 많은 대사를 하느라 발음 교정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노래와 연기는 상호 보완재란 것도 알게 됐다. 연기가 잘 안 되면 노래로 풀어낸 적도 많았다고."무대에서는 3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내지만 영화는 동일한 장면을 여러 번 찍더군요. 그 때마다 같은 감정을 갖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 (유빈)내년 초 미국에서 발매할 정규 앨범을 위해 유명 프로듀서와 10곡 정도 녹음을 마쳤다. '원더월드'는 복고풍을 강조한 예전 노래들과 다르다. 원더걸스의 음악적 뿌리인 소울을 빠른 업템포로 재해석한 타이틀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는 박진영이 가사와 곡을 쓰고 세계적인 안무가 존테,스타일스트 조니 유젝 등이 참여해 세련된 양식으로 표현했다. 선예와 예은이 함께 부른 '두고두고',소희와 유빈이 노래한 '수퍼B',혜림의 자신감을 담은 '액트 쿨',예은이 작사 · 작곡한 'G N O' '미,인' 등이 시선을 끈다. "'비 마이 베이비'는 밝고 경쾌해요. 안무도 유머러스하고 세련됐죠.창법도 시원해요."(예은)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