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쇼핑] 위스키의 '뜨거운' 겨울

디아지오 등 리뉴얼 잇따라…송년회 '테이블' 선점 경쟁
위스키 업계가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뜨거운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3대 위스키 업체들은 간판 제품인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를 각각 앞세워 ‘송년회 시즌 잡기’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올 시즌 마케팅의 화두는 ‘부드러움’이다. ‘무조건 마시고 취하자’ 식의 음주문화가 즐기는 문화로 점점 바뀌는 추세에 맞춰 ‘폭탄주 문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위스키도 품질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임페리얼과 스카치블루는 한층 부드러운 맛으로 바꾼 리뉴얼 제품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판촉 활동에 나섰고, 국내 1위 브랜드인 윈저는 주 소비층인 30~40대를 겨냥한 ‘쉐어 더 비전’ 캠페인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부드러운 위스키’ 전쟁임페리얼과 스카치블루 조니워커(디아지오코리아) 등은 최근 패키지와 맛을 리뉴얼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리뉴얼의 공통점은 국내 위스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보다 부드럽고 달콤하게 맛과 향을 바꾼 것이다.

‘임페리얼 클래식 12’ 는 바닐라 맛이 강한 위스키 원액 비중을 높이고 12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기존보다 많이 섞어 맛을 개선시켰다. ‘임페리얼 17’도 특유의 부드러운 바닐라향을 그대로 살리면서 한층 부드럽고 숙성된 맛으로 업그레이드했다.

12년산급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은 1998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맛에 변화를 줬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을 선호하는 국내 위스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블렌딩 기술을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목넘김이 한층 부드러워졌고 달콤하고 풍부한 맛과 향의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니워커는 최상위 등급인 ‘블루라벨’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 알코올 도수를 43도에서 40도로 낮춰 맛이 보다 부드러워졌다. 또 1867년 탄생 이후 처음으로 병 디자인도 바꿨다. 조니워커의 상징인 위스키병의 사각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키를 더 높이고 폭은 좁혀 기존 제품보다 슬림해졌다. 옅은 푸른빛이 나는 유리를 사용해 위스키 원액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연말 마케팅 본격 시동

임페리얼은 지난달 말 ‘부드러움도 한수 위’란 카피의 지면 광고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IWSC’에서 올해 임페리얼 리뉴얼 제품들이 국내 위스키 제품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상을 받은 것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IWSC 수상’을 기념하는 소비자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국 판매 업소에서 임페리얼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중형세단, 여행상품권, 아이패드2 등을 주는 ‘즉석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도 스카치블루 리뉴얼 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엄정화 씨를 모델로 한 인쇄광고와 빌보드 광고를 시작했고, 판매 업소에 50만장의 테이블 매트와 LED 조명의 라이트박스를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연말까지 제주공항면세점에서 스크래치카드를 통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30~40대 남성에게 비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 비전을 윈저와 함께 나누는 취지의 ‘쉐어 더 비전’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 씨가 출연한 4D 뮤직 비디오와 가수 임재범 씨 등이 참여한 음반을 공개한 데 이어 유명 대중가수들이 참여하는 대형 콘서트를 잇달아 열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내년 1월까지 ‘윈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윈저 제품에 새겨진 일련번호를 입력한 후 ‘쉐어 더 비전’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부르면 응모가 완료되고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