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4개국 중 '아파트' 선호도 가장 높아

한국ㆍ중국ㆍ일본ㆍ대만 등 아시아 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한ㆍ중ㆍ일ㆍ대만 4개국 성인남녀 각 1000명씩, 총4000명을 대상으로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아파트에 대한 주거희망 정도, 주거공간 선호도, 주거대상으로의 적합성, 투자대상으로서의 적합성 등 총 4개 항목을 묻는 질문에서 한국 응답자들이 모두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50.6%), 중국(37.8%), 대만(32.7%), 일본(21.8%)순으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희망의사가 높았고, 아파트의 주거대상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해서도 한국(69.8%) 응답자가 중국(41.5%), 대만(40.7%), 일본(33.5%)에 비해 훨씬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적합성 역시 한국(61.9%), 중국(57.1%), 대만(39.4%), 일본(22.6%)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중국과 일본, 대만 국민들은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중 선호하는 주거공간을 묻는 질문에 중국, 일본, 대만 국민들 10명 중 7명이 단독주택을 꼽았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에 그쳤다.

한국 국민의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선호비율은 50.1%: 43.2%로 비슷했다. 단독주택의 주거대상 적합성은 4개국(한국 66.9%, 중국 66.2%, 일본 63.9%, 대만 73.9%)이 모두 높게 평가했다.

다만 단독주택을 투자대상으로 바라보는 의견은 적은 편이었다. 대만(41.6%)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중국(33.2%), 한국(26.7%), 일본(7.1%)은 낮은 수준이었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특히 일본의 경우 아파트와 단독주택 모두 투자대상으로서의 적합성을 낮게 바라봐, 살고 있는 주택을 '주거공간' 이상으로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日 "주택, 주거공간일 뿐 투자대상 아냐" 인식

동북아시아 4개국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아파트의 장점은 경비ㆍ보안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한국 46.7%, 중국 31.5%, 일본 53.3%, 대만 57.8%, 중복응답)이었다. 다른 항목에서는 다소간의 인식 차이가 있었다. 한국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 대만 3개국은 교통편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것이 아파트의 장점(중국 53.9%, 일본 37.2%, 대만 42.2%)이라고 여겼고, 중국(61%)과 대만(40.8%) 응답자는 인근에 상가가 있어서 편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비해 한국 국민들은 주차공간 확보의 용이성(43.2%)을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인식했다.

4개국 응답자 대부분이 공통적을 꼽은 아파트의 단점은 층간 소음의 스트레스가 있고, 마당과 정원 등 개인공간이 없다는 점이었다.

단독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마당이 있고(한국 67.2%, 중국 51.6%, 일본 62.2%, 대만 39.1%, 중복응답), 취미생활 시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점(한국 37.6%, 중국 43.5%, 일본 56.6%, 대만 40.1%)이었다.

반면 경비와 보안이 취약하고(한국 78.4%, 중국 45.7%, 일본 80.6%, 대만 80.2%, 중복응답), 유지 보수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한국 55.6%, 중국 83.4%, 일본 66.3%, 대만 48.7%)은 4개국이 단독주택을 바라보는 공통적인 단점이었다.

최근 한국에서 각광받는 땅콩집(Duplex Home)에 대해서는 전체 10명 중 7명 정도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콩집에 대한 호감도는 한국이 68%로 가장 높았고, 중국(53.9%), 대만(53.7%)순서였다. 일본의 땅콩집 호감도는 37.3%로 낮은 편이었다.

땅콩집에 호감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마당을 밟을 수 있고, 단독주택 주거가 가능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웃과 마당을 공유해야 하고, 이웃과 안 칠할 경우 불편하며,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땅콩집의 비호감 이유였다.한편 4개국 모두 거주공간 선택 시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교통편의 편리성과 주택가격이었다. 교통편리성은 한국(73.1%, 중복응답), 일본(64.2%), 대만(63.6%), 중국(55.3%) 순서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주택가격에 대한 고려도는 일본(67.6%), 한국(54.8%), 대만(51.7%), 중국(49.1%) 순서로 높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