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4.0으로 진화…신자본주의 리더십 한국서 나올 것"

베스트셀러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아나톨 칼레츠키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십은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더 타임스의 경제 에디터인 칼레츠키는 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가 주최한 '기업가정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나 유럽이 신자본주의 시대에서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국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칼레츠키는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고, 일본은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정체된 상황이라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며 "활력 넘치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를 가진 한국에서 유용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가 자유방임(1.0)과 정부 주도의 수정 자본주의(2.0), 신자유주의(3.0)를 거쳐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칼레츠키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면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며 "위기 속에서도 개인주의나 경쟁심 등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을 것이지만 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에는 정치와 경제, 정부와 기업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야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부가 담당한 역할을 기업이 맡는 등 기업의 활동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레츠키는 "정부가 과거에 맡은 사회서비스, 의료, 주택 등의 분야에서 민간기업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어 시대적 분위기에 맞는 기업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