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아시아의 완벽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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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일간지 FAZ 격찬"한류(韓流)는 일본 아줌마부터 중국 청소년의 마음까지 모두 사로잡은 아시아의 '완벽한 물결(perfekte Welle)'이다. "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6일 글로벌 문화시장의 한류 돌풍을 집중 조명했다. FAZ는 "한국은 그동안 유럽 국가엔 호전적인 북한보다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나라였다"며 "삼성과 현대,LG 같은 브랜드 이름만 접했을 뿐 어떤 문화적 전통이 그 같은 대기업들을 키워냈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신비로운' 나라가 최근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한국의 또 다른 모습이 바로 '한류'라는 설명이다. 유교라는 아시아권 공통의 문화 배경에 한국의 높은 경제 성장,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가 어우러져 한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FAZ는 특히 "한국의 TV드라마와 소년 · 소녀 가수 그룹들이 10년 새 놀랄 만큼 국제적 성공을 거뒀다"며 "중국 젊은이들이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에 열광하고,일본 주부들이 '겨울연가'에 빠지면서 '한국'이라는 문화 상품도 새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한류'가 아시아를 장악한 데 이어 중남미나 유럽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 페루에서 한국 대중음악에 열광하는 팬클럽이 40여개나 활동 중이고,루마니아에선 지난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심지어 파리에서도 어느 순간 K팝 애호가들이 급증했다며 놀라워했다. 일본과 중국,대만에서 일부 견제 움직임이 있지만 한류의 급성장세를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FAZ는 "무엇보다 한국 가수 그룹들의 일사불란하면서도 스피디한 댄싱이 인상적"이라며 "스타 지망생들을 연예 기획사들이 어린 시절부터 노래와 춤,대화법,매너까지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한류 부흥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