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맥주에 꽂힌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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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ㆍCR스노ㆍ옌징맥주…주류업체들 출시 잇따라중국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맥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칭다오 등 중국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일반 맥주보다 30~50% 비싼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맥주를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칭다오는 최근 '아오구터'라는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격은 10위안으로 칭다오의 일반 맥주보다 2배가량 비싸다. 칭다오는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맥주'라는 이미지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아오구터 판매가 늘며 칭다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증가했다.
중국 최대 맥주회사인 차이나리소시스스노(CR스노) 역시 '위대한 원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했다. 로이터는 "올 상반기 CR스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한 것은 프리미엄 맥주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옌징맥주,화룬쉐화도 잇따라 프리미엄 맥주를 내놓고 있다.
외국 업체들도 중국 프리미엄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다양한 현지 판매용 프리미엄 맥주를 개발 중이다. 외국 주류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현지 업체들보다 20~25% 비싼 가격에 프리미엄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각 업체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하고 있는 것은 중국 맥주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맥주 소비량은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중국 맥주시장은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현재 프리미엄 맥주 판매량은 중국 전체 맥주 소비량의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면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 맥주가 일반 맥주보다 이윤이 많이 남는 것도 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마진율은 일반 맥주가 30%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맥주는 50%에 달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