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다-본선 3차경연] (방송 / 이진우) 애써 실적 올렸더니…내버려진 청년들

생색내기 인턴제
청년들 요즘 안 그래도 어렵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인턴사원으로 고용됐지만 정규직으로 전환이 안 돼 두 번 울고 있습니다. 영업실적만 올리고 사람은 쓰고 버리는 인턴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27세 취업준비생 김모씨.지난 6월 인턴과정을 끝내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한 은행의 약속을 받고 3개월 동안 인턴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끝내자 기업 측에서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단 한명도 전환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출근해서 보통 8~9시까지 직원들과 함께 일을 도와드렸는데 제가 인턴평가를 할 때 전체부문,전체분야에서 S등급을 받은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은행은 신용이 가장 우선시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뭔가 배신감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고 그냥 한 번 당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

김씨는 결국 한 달에 80여만원을 받는 인턴과정을 끝내고 퇴사를 해야 했습니다. 보험사 인턴을 한 이모씨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일을 하러 갔는데 왜 내가 거기서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고 걸레질하고,심지어는 주변 사람들한테 보험들라고, 친구들한테 보험들라고 강압까지…. 지네들 영업실적만 올리느라고 단물만 쏙 빼먹었죠."(00생명 인턴사원)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것처럼 약속한 뒤 인턴기간이 끝나면 말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공항공사 농어촌공사는 올해 인턴을 정규직으로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습니다.

"인턴 뽑을 때부터 전환 계획은 없었고요. 전환 계획이 있었다면 (정규직 채용 수준의) 단계를 거쳐서 뽑았겠죠."(한국공항공사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