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포퓰리즘 버린다…페르난데스 "이젠 긴축"

재선에 성공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이 긴축정책으로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시행해온 포퓰리즘적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데상파울루는 6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공서비스 분야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 재정 긴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은 8%대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가 선심성 예산을 대거 지출함에 따라 정부 부채가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해외 유출을 막고 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개인과 기업이 달러화를 사고팔 때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 2일에는 대중교통과 전기 등 공공서비스 부문에 지급해오던 정부보조금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정책 변화는 2007년 1440억달러에서 올해 1730억달러로 늘어난 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또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유지하지만 부분적으로 시장친화정책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치솟은 물가와 빈곤 문제가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아르헨티나는 공식적으로 물가가 9월까지 7.3% 올랐다고 발표했으나 민간기관은 24%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빈곤층 비율은 8.3%로 집계됐으나 민간에서는 최대 3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