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합류해 승리 땐 야권 대선 대표주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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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혁신과통합 대표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은 "범야권 통합 과정에서 맏형인 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것은 전혀 바라지 않는다"며 "통합은 민주당 등 야권의 외연 확장을 통해 집권을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지 기득권을 해치거나 어려움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7일 말했다.
혁신과통합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문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당 대 당 통합 과정에서 지분을 주고받았던 기억 때문에 민주당 일부에서 오해가 있는데 민주당에 지분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통합 후 내년 총선 공천은 후보 경쟁력 중심의 완전국민경선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게 문 이사장의 소신이다.
다만 혁신과통합 중심의 시민사회단체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박원순 시장 등 제3지대 인사를 민주당에 흡수하는 형태의 통합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에 가서 합류하는 방식은 국민 눈에 볼 때 차별화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시민사회단체 및 제3지대 세력과 서로 정체성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하는 형태로 통합정당의 간판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4월 이전에 안 교수가 함께하는 게 필요하고 승리할 경우 그 힘을 받아 대선에서 우리 진영 대표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부산 · 경남지역 출마 여부에 대해 "범야권 승리와 영남 지역주의 타파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노력이라도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는 지금 정도는 아니지만 참여정부 때도 반대 측의 첫 번째 반대 이유였는데 당시엔 자동차 분야에서 우리 이익이 더 커 이익균형 관점에서 접근했다"면서 "현 정부가 재협상을 통해 자동차 분야를 대폭 양보한 상황에서 이대로 가기는 어렵지 않으냐"며 사실상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