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톤스포츠, 전기자전거 선두 도약

포스코서 4100대 주문…年 2500대 삼천리 넘어
'친환경 테마'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전거 시장을 놓고 선두 업체 간 각축전이 치열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알톤스포츠는 9월 말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스코 협력사로부터 4100여대 이상의 전기자전거 주문을 받았다. 알톤의 전기자전거 연구 · 개발(R&D) 및 홍보 강화 전략과 포스코의 녹색 경영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7월 국산 1호 전기자전거를 출시한 삼천리자전거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2500여대를 판매,3000여대를 기록한 전기자전거 전문업체 삼현(하이런)에 밀렸다. 이번 알톤의 대규모 수주로 전기자전거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이 시장은 전기자전거만 전문으로 개발 · 제조하는 삼현이 2000~3000대를 팔아 선두를 기록했고,2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알톤은 1000여대를 판매한 삼천리자전거에 밀려 업계 3위권에 머물렀다. 마이웨이 등 전기자전거 전문업체들을 포함하면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는 5000대 미만으로 알려졌다.

알톤 관계자는 "한 해 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 양의 주문이 들어옴에 따라 전기자전거 분야를 선도해 나갈 동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삼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줄곧 시장 1위를 지켜왔지만 전기자전거 시장이 조금씩 크고 있어 타 업체들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천리는 올해 3위로 밀려날 처지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전기자전거 시장 변화를 계기로 전통적 경쟁 업체인 삼천리와 알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8월에도 국내 3위 자전거 업체인 코렉스자전거 인수전에서 경합,알톤이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까지 전체 자전거업계 순위는 1위 삼천리,2위 알톤스포츠 순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