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권좌서 애플 끌어내려"

美 IT전문매체 보도

"삼성 윈도OS 스마트폰, 아이폰4S보다 빨라"
"왕이 쓰러졌다. 삼성이 애플을 스마트폰 리더라는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

연이어 스마트폰 공세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후발주자로 경쟁 업체인 애플로부터 '카피캣(모방꾼 · copycat)'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북미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선도업체로 부상하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 업체와 IT 업체들도 삼성전자를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삼성전자가 3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떠올라 왕관을 움켜쥐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2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710만대를 판매한 애플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세계 스마트폰 1위에 등극했다. 애플이 지난달부터 아이폰4S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삼성전자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4분기 이후 재역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심코(asymco)도 최근 휴대폰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9%,전년 동기 대비 130% 늘면서 대단한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폰 전문 업체 HTC(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애플(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 등 경쟁 업체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다. 아심코는 LG전자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 8곳의 3분기 순이익 가운데 25%를 삼성전자가 차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들의 친(親)삼성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연말 특수 철에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갤럭시 넥서스'(사진)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에서 IT 기기들이 가장 많이 팔려 나가는 기간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기준 모델)인 갤럭시 넥서스에 삼성전자의 브랜드 명칭이 앞에 붙은 것도 삼성전자의 강해진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8일 미국에서 출시하는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포커스 플래시'와 '포커스 S'도 IT 전문매체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포커스 플래시에 대한 제품 평가 기사에서 "인터넷 웹사이트를 여는 속도가 애플 아이폰4S보다 훨씬 빨랐다"며 호평했다. 또 다른 IT 전문매체 인가젯도 "저렴한 가격대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