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만원이 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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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Talk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에 이르면서 삼성전자 임원들이 보유주식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수십억원대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자사주 대량 매도…20일 이후 100억원 규모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한 지난 9월 이후 자사주 매도에 나선 임원은 모두 21명.특히 90만원을 회복한 지난달 20일 이후 열흘간 15명이 집중적으로 처분에 나섰다. 임원들이 처분한 주식 수는 1만389주,금액으로는 100억원가량이다. 일부 임원은 주식을 팔기 위해 스톡옵션으로 주식을 싸게 취득한 후 바로 다음날 시장에서 매도하기도 했다.
이모 전무는 지난 1일 1500주를 32만9200원에 매입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 이틀간 평균 98만6857원에 700주를 팔아 4억6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정모 전무도 지난달 27일 스톡옵션으로 1100주를 58만300원에 취득, 다음날 전량 팔아 3억90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매도 시기에 따라 임원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10월 말까지 기다린 사람은 90만원 이상에 주식을 처분했지만 이보다 일찍 매도한 사람은 1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팔았다.
이모 부회장은 9월23일 보유 주식의 절반인 5000주를 81만6707원에 팔아 40억8353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한 달만 늦게 팔았다면 7억~8억원은 더 가져갈 수 있었다. 9월15일 79만8500원에 3000주를 매도한 김모 전무도 좀 더 기다렸다가 매도했더라면 좋았을 케이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초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찍고 한참 동안 내리막을 걸었던 경험이 있어 임원들이 차익 실현을 서두르는 것 같다"며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90만원대에서 횡보한다면 자사주 처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