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화끈하진 않지만 꾸준한 수익…배당주 펀드는 '든든한 동반자'

배당주 펀드

연말 배당수익 짭짤…주가하락 때 방어능력 뛰어나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맞춰 일반주식형펀드와 병행투자를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펀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곤 한다. 배당주펀드는 2000년대 초·중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설정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03년부터 한국배당주가지수(KODI)가 발표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배당주펀드의 성과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05년 말에는 주식액티브펀드 중 배당주펀드의 비중이 20.7%에 달하며 주식형펀드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성장주와 대형주펀드가 각광 받으면서 배당주펀드 비중은 5~6%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연말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장기 투자시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자산배분 전략에 빠져서는 안 될 투자대상이다. ◆안정성+수익성이 장점

배당주펀드는 장기 투자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이다. 배당주펀드는 시가배당률(현재 주가 대비 예상 배당금액 비율)이 평균을 상회하는 배당주에 주로 투자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꾸준한 기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현금흐름이 우수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배당주펀드는 연말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 하락시 방어능력이 뛰어나며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배당주펀드는 기본적으로 고수익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맞는 펀드 유형이다. 또 단기보다는 장기 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실제로 성과가 우수한 배당주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당주펀드는 모두 155개(클래스펀드 포함)다. 설정액은 지난 3일 기준 2조368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평균 66.49%지만 성과가 우수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펀드’는 지난 3년간 157.64%의 수익을 올렸고,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도 152.6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현대히어로알짜배당펀드’(98.88%) ‘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펀드’(78.22%)도 평균보다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들 수익률 상위 펀드는 주식형펀드가 손실을 기록한 최근 1년 동안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많다. 다만 배당주펀드 내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형 대비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골라 투자해야 한다. 투자 이후에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잘 꾸려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 펀드 비중을 리밸런싱(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투자비중·포트폴리오 따져야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우선적으로 배당주펀드를 핵심펀드(포트폴리오의 70~80% 투자)로 가져갈지, 위성펀드(포트폴리오의 20~30% 투자)로 가져갈지 결정해야 한다.또 펀드 스타일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해당 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나 펀드평가회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펀드의 투자 상위 종목이나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배당주와 우선주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액티브 유형 펀드와 병행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투자 종목이 많이 겹치지 않는 펀드를 골라야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는 기본적으로 배당을 많이 줄 수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기 때문에 일반주식형펀드에 비해 유틸리티(전기·가스)나 통신업종의 비중이 높고, 전기전자 화학 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보통주에 비해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우선주의 편입비중도 일반 펀드에 비해서는 높다.

이러한 포트폴리오의 차이로 배당주펀드는 주가 하락시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 개선 속도가 떨어진다. 다만 최근에는 배당주펀드에서 대형주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KODI 편입 종목에서도 대형주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배당수익률과 함께 높은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 운용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배당주펀드 투자시 기억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배당주펀드는 위험성향이 낮고 안정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또 단기 수익률은 부진할 수 있지만 2~3년 장기 투자시 성과가 주식 액티브형 펀드 중 상위 30% 이내에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대로 된 투자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 분산을 통한 장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배당주펀드는 일반주식형펀드와 병행 투자함으로써 위험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배당주펀드 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가면 주가 하락시 수익률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형펀드 포트폴리오 내에서 핵심펀드와 위성펀드를 구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즉,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일반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배당주펀드보다 높게 가져가고, 위험에 민감한 투자자는 일반주식형펀드보다 배당주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가 많아지면서 중소형 위주의 배당주펀드와 대형주 위주의 배당주펀드, 우선주 비중이 높은 배당주펀드 등 펀드 스타일도 다양해졌다. 각 펀드의 운용전략을 살펴 원하는 투자 스타일을 정해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배당주펀드는 운용사별 노하우에 따라서 운용 성과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배당주펀드 운용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후정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hujung@myasse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