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총장 인터뷰 "DGIST, 의료로봇ㆍ뇌과학 메카로 만들겠다"

지식창조형 인재 키우고 미래 복합기술 개발 주력…세계적 연구그룹 3곳 육성

"미국 보스턴 주민들이 MIT(매사추세츠공과대)를 자랑스럽게 여기듯 대구 · 경북 지역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 DGIST) 총장(59)은 8일 "세계적인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이 되기 위해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양성과 미래 융복합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AIST 석좌교수 출신으로 물리학 분야의 석학인 신 총장은 취임 이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 뇌연구원 유치 등 굵직한 성과들을 이끌어 냈다. 학내에서는 새로운 특화육성분야로 신물질(M),정보통신(I),첨단의료로봇(R),그린에너지(E),뇌과학(B)을 복합적으로 묶은 미래 브레인(MIREBrain)융복합 산업을 제시했다. 이 학교의 초대 총장인 그는 이달로 취임 9개월째를 맞았다.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

신 총장은 "디지스트가 지향하는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이 되려면 무엇보다 능력있는 교수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융복합 교육연구,학연 상생협력,기초과학중심 학부교육,상호보완적 수월성 추구,글로벌 네트워킹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21세기 지식기반시대에 맞는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를 키워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공급하고 국가 과학기술 선진화에 첨병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중언어 소통 능력을 집중적으로 연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0년 내 세계적 연구그룹 3개 육성"

신 총장은 "연구 측면에서는 향후 10년 내 미래브레인 산업 중 최소 3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연구그룹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 · 경북지역에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지역 및 지역 출신 주요 인사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대전 KAIST와는 다른 디지스트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연구원들이 있는 것도 연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원 체제를 갖고 있어 대학원생에 의존하는 타 대학에 비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UC버클리의 LBNL(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MIT의 링컨랩,칼텍(캘리포니아공대)의 JPL(제트추진연구소)처럼 대학 부설연구소이면서 대학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세계적 연구 결과를 내도록 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면 세계적 연구중심대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인재 육성이 국가경쟁력과 직결"

신 총장은 과학기술분야 인재 육성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초과학 외에 인문 · 예술 등에도 안목이 있는 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그는 "2014년 기초융합학부 과정을 만들어 수학 물리 화학 융복합공학 등 기초과학교육뿐 아니라 인문사회 기술경영 리더십 영어 등 인문소양교육을 시킬 계획"이라며 "1인 1악기 교육 등을 통해 전인적이고 세계적인 지식창조형 융복합 과학기술 리더를 배출하겠다"고 소개했다.

신 총장은 "40년여 전 1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에 불과했던 경제 후진국 한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세계 경제 10위권의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분야에 적극 투자한 결과"라며 "학생들이 한국이라는 작은 무대에 만족할 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과학기술자가 되겠다는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