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사랑, "유명 브랜드보다 수익성 두 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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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틈새시장의 강자…편의점사랑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 최근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는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실제 계약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틈새 아이템을 찾기 힘든 까닭이다.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편의점 시장도 상권을 보장받기 힘들 만큼 신규 편의점들이 주택가를 메우고 있다. 커피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별다른 차별화 포인트 없이 고만고만한 브랜드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틈새 아이템을 찾으려는 예비 창업자들도 많다. 유명 브랜드들의 틈바구니에서 틈새 프랜차이즈로 떠오르고 있는 편의점사랑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
인터넷 편의점 동호회로 시작…2년 후 점포 1500개 자신
국내 편의점 시장에는 2만4000여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 이 중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이 1만9000여개,중소기업이 가맹본부 역할을 하는 볼런터리형 편의점이 5000여개다. 볼런터리형이란 프랜차이즈형에 비해 가맹본부의 통제와 지도 수준이 미약하고,가맹점주의 자율이 강조되는 형태의 점포다. 볼런터리형의 장점은 점주가 낸 영업이익을 가맹본부와 나눠 갖지 않으므로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모든 경영 애로를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기에 육체적 ·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 '편의점사랑'은 볼런터리형 점포의 선두주자다. 회원 점포 수는 389개.가맹본부 역할을 하는 ㈜월드F&C의 추광식 대표는 "2013년 말까지 점포 수를 5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131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 대표는 2007년 3월 편의점사랑 1호점을 열었다. 지금은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회원 수가 1만7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이 중 현직 편의점 점주만 1만1000여명에 이른다. 2007년 6월 정보교류 차원에서 시작한 '인터넷 편의점주 동호회'가 동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원점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추 대표는 "온라인 회원 상당수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브랜드를 전환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회원 점포 확대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편의점사랑 회원점이 대기업 계열 편의점보다 수익성이 2배 정도 높다고 주장했다. "브랜드와 점포별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편의점들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25% 수준인데,여기서 대기업 본사가 8%포인트 정도를 로열티로 가져갑니다. 점주 몫은 17%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편의점사랑은 본사 몫이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 25%가 점주 몫입니다. "
이를 편의점의 평균 한 달 매출 4500만원에 대입해 보면,대기업 계열 편의점의 영업이익은 765만원,편의점사랑은 1125만원이 된다. 여기서 점포 월세와 인건비,관리비 등으로 400만원을 뺀 순수익은 각각 365만원과 725만원이 된다. 추 대표는 "점주 이익 극대화라는 편의점사랑의 모토에 회원점 모두가 공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다른 브랜드에서 전환하는 점주에게는 판매시점 관리 시스템(POS)과 간판 설치비용 150만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유명 브랜드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추 대표는 "수익성이 높다 보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겨 대부분의 회원점이 수시로 아이스크림 50% 할인 행사를 벌인다"며 "경쟁력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