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열사 6곳 추가 압수수색…檢, 비자금 의심 992억 파악

검찰이 SK그룹의 자금유용 의혹과 관련해 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기업들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9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코스닥 상장사 캔들미디어 등 5~6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캔들미디어는 1999년 삼성 영상사업단에서 분사한 회사로 이후 상호가 비트윈,SM픽쳐스,프리지엠 등을 거쳐 지난 3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이 회사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맺은 독점계약에 따라 SM 소속 가수들의 CD 등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캔들미디어의 최대주주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2호(27.06%)이며 베넥스섹터투자조합4호(10.67%)도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SK 계열사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2에는 SK텔레콤이 20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66.7%를 확보하고 있다. SKC&C도 97억원(32.3%)을 출자했다. 베넥스섹터투자조합4호 역시 SK텔레콤과 SKC&C가 각각 250억원(49.7%),97억5000만원(39%)을 출자했다. 캔들미디어의 최대주주가 사실상 SK텔레콤을 비롯한 SK 계열사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SK의 자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현재까지 SK그룹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을 992억원 규모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2800억원을 투자했고,이 중 SK텔레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투자금 992억원이 김준홍 베넥스 대표(46)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태원 SK 회장(51)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원홍 씨(50 · 중국 체류)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다. 검찰은 이 과정을 최재원 부회장(48)이 주도하고 최 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