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디폴트 우려에 금융시장 '요동'…증시 2%대↓·환율 1130선↑

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2%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3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29포인트(2.74%) 떨어진 1855.2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증시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개·폐장시간이 1시간씩 늦춰졌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7%를 넘어선 탓에 급락했다. 국채 금리가 7%를 웃돌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2%대 급락으로 장을 시작, 단숨에 1850대까지 밀렸다.

시간이 갈 수록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231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기관은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 196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개인도 346억원 매수 우위다.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은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920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97억원이 들어와 전체 프로그램은 221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고 있는 건설업은 4.01% 빠져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계, 증권, 의료정밀, 서비스업, 운수장비, 화학 등도 3%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서는 KT&G, LG생활건강 두 종목만 상승할 뿐 일제히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7포인트(2.98%) 내린 494.2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22억원, 기관은 12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은 28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 이상 뛰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20원 오른 1134.6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