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 시험하는 伊 공포…1850선 지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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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에 코스피지수가 2% 넘게 추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와 비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해제가 겹친 이날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까지 덮치면서 단기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 1800∼1850 구간의 강한 하방경직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악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투자전략 점검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10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09포인트(2.63%) 급락한 1857.44를 기록 중이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를 돌파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국채 금리 7% 상회 후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전례가 있는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증권업계에선 경제 규모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인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우려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증시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와 함께 미국 실물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강하지 않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옵션만기 상황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관련 뉴스가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 흔들 것"이라며 "이번달 말까지 결정키로 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이 조속히 결론지어진다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800∼1850 부근에선 1차적으로 지지선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얼마나 큰 규모로 빨리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 낙폭이 결정될 전망"이라면서도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이전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고 1차 지지선은 반등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00선 내외"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국 및 유럽 증시의 낙폭이 컸고, 최근 전해진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등의 요인보다는 심각한 문제란 점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코스피지수 1850 부근에선 높은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 충격 이후 궁극적으로는 시장에서 무디게 반응하게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덩치가 큰 이탈리아의 디폴트 사태가 벌어질 경우 유럽 금융기관들의 충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대책 마련이 추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악재가 기조적인 국내 증시 하락보다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선물거래청산기관인 LCH클리어넷(LCH Clearnet)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거래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섰다"면서 "이탈리아 사태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고, 2∼3일 안에 진정을 위한 조치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위기 대응 시점을 놓치지 않고 얼마나 과감하게 대응하는지가 관련이기 때문에 앞으로 2∼3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탈리아 사태로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은 후 새로운 합의점 찾기에 나서면서 또 다시 진정되는 국면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유로존 내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국가들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후 경기 둔화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사태 관련 이슈들이 간헐적으로 불거지면서 내년 봄께까지는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지면서 1900선 중반을 기준으로 횡보 혹은 우하향하는 구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사태 추이에 따른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1월 옵션만기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작년 '11 · 11 옵션쇼크' 당시와 같이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베이시스(선·현물가격 차이) 개선과 함께 차익거래를 통해 3621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추가 유입, 10월 선물·옵션동시만기 이후 차익거래는 1조1217억원 규모 수준으로 늘었다"며 "단기차익거래를 통해 출회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4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있지만 대량의 매물로 증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와 비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해제가 겹친 이날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까지 덮치면서 단기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 1800∼1850 구간의 강한 하방경직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악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투자전략 점검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10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09포인트(2.63%) 급락한 1857.44를 기록 중이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를 돌파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국채 금리 7% 상회 후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전례가 있는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증권업계에선 경제 규모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인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우려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증시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와 함께 미국 실물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강하지 않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옵션만기 상황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관련 뉴스가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 흔들 것"이라며 "이번달 말까지 결정키로 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이 조속히 결론지어진다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800∼1850 부근에선 1차적으로 지지선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얼마나 큰 규모로 빨리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 낙폭이 결정될 전망"이라면서도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이전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고 1차 지지선은 반등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00선 내외"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국 및 유럽 증시의 낙폭이 컸고, 최근 전해진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등의 요인보다는 심각한 문제란 점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코스피지수 1850 부근에선 높은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 충격 이후 궁극적으로는 시장에서 무디게 반응하게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덩치가 큰 이탈리아의 디폴트 사태가 벌어질 경우 유럽 금융기관들의 충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대책 마련이 추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악재가 기조적인 국내 증시 하락보다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선물거래청산기관인 LCH클리어넷(LCH Clearnet)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거래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섰다"면서 "이탈리아 사태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고, 2∼3일 안에 진정을 위한 조치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위기 대응 시점을 놓치지 않고 얼마나 과감하게 대응하는지가 관련이기 때문에 앞으로 2∼3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탈리아 사태로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은 후 새로운 합의점 찾기에 나서면서 또 다시 진정되는 국면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유로존 내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국가들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후 경기 둔화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사태 관련 이슈들이 간헐적으로 불거지면서 내년 봄께까지는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지면서 1900선 중반을 기준으로 횡보 혹은 우하향하는 구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사태 추이에 따른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1월 옵션만기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작년 '11 · 11 옵션쇼크' 당시와 같이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베이시스(선·현물가격 차이) 개선과 함께 차익거래를 통해 3621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추가 유입, 10월 선물·옵션동시만기 이후 차익거래는 1조1217억원 규모 수준으로 늘었다"며 "단기차익거래를 통해 출회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4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있지만 대량의 매물로 증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