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눈에 비친 이율곡 리더십…신용구 씨 소설 '격몽' 출간
입력
수정
"이이는 당대에 성공한 정치인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오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아 있습니다. "
역사 인물의 여러 행동 유형을 연구해온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 씨가 율곡 이이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소설 《격몽》(블루닷)을 펴냈다.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1555)이 일어나던 해부터 이이가 타계한 날까지,그의 굴곡진 삶을 토대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반부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활동하던 혹세무민의 암흑기를 통과한 이이의 젊은 날을 다룬다. 후반부는 문정왕후가 운명하고 윤원형이 실각한 뒤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혼란기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신씨는 이이가 살았던 조선중기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산군에서 문정왕후 시대까지 반세기에 걸친 폭정이 끝난 후 사림의 동서 붕당으로 조선의 정치는 극심한 대립과 혼란을 겪었다. 오늘날도 일제 강점기와 전쟁,군사정권을 거치며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그는 극심한 당쟁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이가 분연히 걸었던 정신사의 궤적을 더듬으며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백성과 호흡하는 '소통의 리더십',계파를 아우르는 '화합의 리더십',현재 · 미래의 문제와 목표를 정확히 간파하는 '통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역사 인물의 여러 행동 유형을 연구해온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 씨가 율곡 이이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소설 《격몽》(블루닷)을 펴냈다.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1555)이 일어나던 해부터 이이가 타계한 날까지,그의 굴곡진 삶을 토대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반부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활동하던 혹세무민의 암흑기를 통과한 이이의 젊은 날을 다룬다. 후반부는 문정왕후가 운명하고 윤원형이 실각한 뒤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혼란기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신씨는 이이가 살았던 조선중기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산군에서 문정왕후 시대까지 반세기에 걸친 폭정이 끝난 후 사림의 동서 붕당으로 조선의 정치는 극심한 대립과 혼란을 겪었다. 오늘날도 일제 강점기와 전쟁,군사정권을 거치며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그는 극심한 당쟁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이가 분연히 걸었던 정신사의 궤적을 더듬으며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백성과 호흡하는 '소통의 리더십',계파를 아우르는 '화합의 리더십',현재 · 미래의 문제와 목표를 정확히 간파하는 '통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