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애플리케이션 10만원이면 만든다"

얼마 전까지 ‘부르는 게 값’이었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가격파괴의 바람이 일고 있다.

간단한 기능의 앱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수 천 만원이 소요됐다. 실제 조달청 전자조달사이트인 ‘나라장터’에 게시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모바일 앱 개발 용역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기능임에도 개발용역비로 2000만원 이상 책정됐다.하지만 일정의 월 이용료만으로 앱을 만들어 유지보수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티씨엔미디어는 10일 기업·정부·단체·개인들이 다양한 기능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만들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쿡앱’(http://www.cookapp.co.kr)의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

쿡앱은 수십 가지의 디자인 템플릿을 기반으로 원하는 기능과 모양의 앱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으로 동시에 만들어 준다. 앱의 유지와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운영시스템을 제공해주는 ‘종합 모바일 앱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용료는 월 10만원·30만원·40만원 등이다.

미국에서는 쿡앱 같은 앱 서비스 플랫폼이 앱 개발 및 운영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모바일로디(http://www.mobilerodie.com)는 연 이용료 168만원, 350만원, 700만원 등으로 3가지 모바일 앱 서비스 상품을 개발했다. 미국은 물론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중국·일본 등지에서 판매하면서 모바일 업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케이티 페리(Katy Perry),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마돈나(Madonna), 본 조비(Bon Jovi) 등 유명 가수들은 모바일로디로 홍보용 앱을 만들어 팬들에게 배포했다.

캘리포니아주 치코(chico)시에 있는 비즈니스앱스(http://www.biznessapps.com)는 식당·부동산중개소·변호사사무실·술집· 헬스클럽 등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아이폰 앱을 월 39달러(약 4만3500원)에 제작해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인 지난 8월 초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1000개의 앱을 주문받아 배포했다.

시애틀에 있는 시애틀클라우드(http://seattleclouds.com)는 다양한 기능의 기업용 앱을 아이폰·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폰용으로 동시에 개발하여 유지해준다. 초기 세팅비 1199달러(약 134만원)에 월 599달러(약 67만원)를 받고 있다.아예 공짜로 앱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아이빌드앱(http://ibuildapp.com)은 앱스토어에 신규로 계정을 만들어 앱을 등록하는 비용(199달러·13만3000원)만 받고 앱을 만들어주고 있다.

박창신 티씨엔미디어 대표는 “앱의 제작과 배포, 유지보수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관련 비용을 최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이제는 모바일 앱도 목적에 맞게 필요한 만큼 만들어 사용하고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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