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 사회적기업'으로 봉사ㆍ고용 두 토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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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주는 사회적기업 - (5ㆍ끝) 대기업과 '짝짓기' 확산환경분야에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던 LG전자는 사회적기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환경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연결업무를 맡았던 고용부 민간위탁기관 '함께 일하는 재단'은 공모와 심사 등 절차를 거쳐 지난 4월 10개의 예비사회적기업을 선정,LG전자에 연결시켜줬다.
한경ㆍ고용부, 매칭사업 지속 추진
대기업은 사회공헌 적극 수행…사회적기업은 자립 기반 마련
◆사회적기업 돕고 기업이미지 제고LG전자는 사회적기업들에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LG전자 노조도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노하우를 알려줬다. 덕분에 이들 10개 사회적기업들은 모두 44명의 사회적 취약계층을 추가로 고용하고 매출도 크게 늘어나는 등 자립기반을 갖췄다.
흙이나 퇴비 등 도시농업 자재를 생산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인 '그린플러스연합'의 배혜숙 대표는 "LG전자로부터 사업개발비 등을 지원받은 뒤 지난해 3000만원대인 매출이 올해 1억8000만원대로 뛰었다"며 "인지도와 브랜드가치까지 향상돼 이제는 스스로 성장해 나갈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정선재활용센터에 하이원리조트 단지 내 분리수거업무를 맡겼던 강원랜드는 이들의 활동이 만족스럽다고 판단,추가적으로 사회적기업을 더 지원하기로 했다. 보일러판매사업도 하고 있는 강원랜드는 친환경연료인 '우드펠릿'을 사회적기업에 맡기기로 하고 함께 일하는 재단에 요청했다. 재단 측은 사회적기업 '신재생에너지'의 설립과 저소득층 등 직원 채용,공장 건설까지 담당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안석순 강원랜드 사회공헌위원회 과장은 "보일러사업에 필요한 우수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데다 사회적기업을 돕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기업이미지도 높아지는 등 성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1사 · 1사회적기업 연계 확대된다
한국경제신문과 고용부는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연결시켜주는 매칭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싶으나 그동안 마땅한 지원대상을 찾지 못한 일반기업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사회적기업을 1 대 1로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일반기업의 사업영역과 관련이 있는 사회적기업이나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예컨대 주류회사가 매칭을 신청해오면 사회적기업 가운데 알코올중독자에게 일을 가르치고 그들을 고용해 주류회사에 필요한 소모품 등을 만드는 곳을 연결시켜줄 계획이다. 또 게임회사가 요청하면 게임중독 청소년에게 클리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짝짓기'해줄 방침이다. 연결과 관련된 실무작업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연락처 031-697-7820,together@ikosea.or.kr)과 고용부의 위탁을 받은 전국 15개 권역별 지원기관(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 www.socialenterprise.go.kr/ 참조)이 담당한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한 기업이 한 사회적기업씩 후원하면 사회적기업은 전문성과 자금을 지원받아 사회적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지원해주는 기업은 성과를 극대화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에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