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안개 자욱한 獨 슈바르츠발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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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양인들은 구체적인 형태와 질량을 갖지 않은 것은 실체가 아니라고 했다. 당연히 안개와 구름은 만질 수도 없고,무게를 잴 수도 없었기 때문에 '무(無)'라고 여겼다. 반대로 동양인들은 그것을 만물을 잉태하는 우주적 에너지,기(氣)의 덩어리인 '유(有)'라고 파악했다. 독일 남부 슈바르츠발트의 안개 자욱한 풍경을 바라보며 새삼 동양과 서양 사이에 가로놓인 사고의 심연을 절감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