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ㆍ대학생 몰려…당산역 일대 '공실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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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레이더 - 강남·여의도 가까운 '신흥 오피스텔촌'서울 여의도에서 도시정비사업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신호준 사장(54)은 임대료 부담을 줄이려고 당산역 인근 오피스텔을 구하려다 포기했다. 공실이 없는 것은 물론 대기 수요까지 밀려 있어서다. 신 사장은 "교통편이 좋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아 이전을 고려했는데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며 "당산역 일대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무색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임대료 月70만원대…데시앙루브 등 공급도 잇따라
◆임대 호황인 당산역 주변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 · 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 인근이 강남역 주변,마포로 주변 등에 이어 서울지역의 유망 오피스텔 임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여의도 신촌 등으로의 교통 접근성이 좋아 직장인 대학생 등의 임대수요가 풍부한데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아서다. 당산역 인근 독일부동산의 이명숙 사장은 "9호선 급행열차를 타면 강남역까지 15분이면 간다"며 "소형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젊은 직장인들과 신혼부부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률은 연평균 5~7%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수요 초과다. 당산역 인근에는 대우디오빌(212실),한강포스빌(253실),코오롱스타폴리스(310실),더파크365(230실),리앤나빌리지(222실) 등이 있다. 여의도 마포 광화문 강남 등의 직장인과 신촌 일대 대학생이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해 매물은 나오자 마자 소화된다. 당산역과 맞붙어 있는 대우디오빌 전용 28.8㎡(8.7평)의 매매가는 2억원으로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만원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기 수요가 많아 매매가는 물론 임대료도 꾸준하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10만여명에 이르는 당산역 일대는 상권도 안정돼 오피스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당산역 1번과 6번 출구 인근에는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고 대로변 상가 권리금도 2억원에 이른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신규 분양 상품도 인기
당산역 주변 임대수요를 겨냥한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설계 · 감리업체인 유탑엔지니어링은 최근 '유탑 유블레스2차'를 분양해 80%가량 계약을 맺었다. 당산역과 도보 2분 거리인 이 단지는 전용 13㎡ 도시형 생활주택 101가구와 16~17㎡ 오피스텔 30실로 이뤄졌다. 13㎡ 분양가는 1억3500만원이다. 주변 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수준이어서 수익률이 연 7.5%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종기 유탑엔지니어링 전무는 "소형이어서 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북카페 등 공동시설도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4일 350실짜리 오피스텔 '당산역 데시앙루브'의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고 분양에 나섰다. 1층 필로티를 6m로 높게 설계하고 외관을 검은색으로 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지 가운데 부분을 비운 중정(中庭) 형태로 설계해 자연채광 통풍 개방감 등을 높였다"며 "모델하우스 문을 연 이후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180만원대(부가가치세 별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