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데자뷔?…폭락장 속 음식료ㆍ유통株 반짝 강세
입력
수정
KT&G·LG생활건강 상승…전문가 "추가하락 때 저가 매수"10일 국내 증시에 지난 8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 때의 증시 흐름이 재연됐다. 음식료 통신 유통 등 내수 관련주들이 폭락장 속에 반짝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신주를 제외하곤 이들 종목에 뒤따라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KT&G는 장중 2.24%(1600원)까지 오르다 0.70%(500원) 상승한 7만1800원에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UBS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들어온 '사자' 주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도 0.19% 올랐으며 롯데제과(0.35%) 롯데칠성(0.3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주로 필수소비재 중심의 내수주들이다. SK텔레콤 현대백화점은 상승세를 타다 장 막판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경기방어적 성격의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양상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시장이 곤두박질치던 8월에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업종별 등락률에서 종이목재는 0.11% 상승했다. 통신(-1.04%) 음식료(-2.96%) 섬유의복(-3.39%) 유통(-4.27%) 등도 코스피지수(-11.86%)보다 덜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두고 경기방어주로 갈아타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대비 성과를 평가하는 기관투자가 입장이라면 모를까 개인은 차라리 현금 확보가 낫다"고 말했다. 다만 6%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통신주는'매수'추천했다.
주가 낙폭이 커질 경우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 연구위원은 "좀 더 관망한 후 조선 은행 건설 등이 추가 하락하면 이들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