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伊 공포에 5% 폭락…240선 붕괴

옵션만기를 맞은 지수선물이 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에 5% 넘게 폭락했다.

10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2.80포인트(5.11%) 떨어진 237.80으로 장을 마쳤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를 돌파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 마감했다.

이에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개장시간이 한시간 늦춰진 지수선물은 20일 이동평균선(246)을 하향 이탈하며 3%대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 부담에 낙폭을 추가로 키운 지수선물은 240선 아래로 떨어진 후 60일 이평선(236)의 지지가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지수선물이 240선 아래로 후퇴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7941계약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3309계약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고, 개인은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1438계약을 기록했다.옵션만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일부 작용,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장중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던 프로그램은 동시호가에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거래는 195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의 경우 315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204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일 평균 베이시스는 0.14로, 전날(0.67)보다 악화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시호가에만 407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날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면서 "이날 외부악재로 크게 하락했지만, 옵션만기 자체적으론 우려에 비해 악영향은 크지 않았던 편"이라고 평가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를 맞아 동시호가 때 장중 유입됐던 물량이 출회되면서 증시가 20포인트 가량 추가로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거래량은 5만8169계약 늘어난 36만6897계약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의 경우 4906계약 증가한 11만760계약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