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출제위원장 "영역별 만점자 1~15% 되도록 쉽게 냈다"

[한경속보]EBS 문제 변형 안해 연계 체감도 높여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10일 2012학년도 수능시험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1.5%가 되도록 작년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발표했다.이흥수 수능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작년 수능이 EBS와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EBS 교재·강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9월 수능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언어(국어)와 수리(수학) 영역은 조금 어렵게,외국어(영어)는 쉽게 냈다”고 설명했다.9월 모의평가에서는 언어·수리는 쉽고,외국어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알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수능과 EBS 교재·강의의 영역별 연계 비율은 언어 74%,수리 70%,외국어 70%,사회탐구 70.9%,과학탐구 70%,직업탐구 71.5%,제2외국어 70%다.

그는 다만 “영역별 특성도 있고 연계한다고 해도 EBS 교재 내용이 모두 쉽지는 않다”며 “EBS 교재 내용에서 고난도 문제가 나올 수 있고 나머지 30%에서도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단순 암기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가 교육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출제진에게 (쉬운) 수능 출제방침을 따라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고 출제본부가 진지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지난해 수능 출제위원 가운데 수험생 학부모가 일부 포함돼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성 원장은 “출제위원들의 서약서를 강화했고 가족확인서도 제출받았다”며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