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새 총리에 파파데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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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11일 출범…2차 구제안 승인 임무 맡아그리스 임시 연립정부를 이끌 총리로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64 · 사진)가 선출됐다.
그리스 국영방송 NET TV는 그리스의 과도연정을 주도할 새 총리로 파파데모스 전 ECB 부총재가 선정됐다고 10일 보도했다. NET TV는 "과도연정은 11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는 대표적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지자로 그리스 재정위기를 풀어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1994년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 시절 단기 자본이동에 대한 통화제한을 철폐하면서 생긴 통화위기를 극복했고 2002년엔 그리스 통화를 드라크마에서 유로화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경제자문역을 맡아 그리스 긴축안 평가와 자금지원을 결정한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와의 구제금융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는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긴축 재정안을 통과시켜야 할 임무를 맡게 된다. 전문가들은 파파데모스가 추가긴축 조치에 대한 국민적인 동의를 얻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지난해 파판드레우 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며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 총리 취임 후 입장을 바꿀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