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투자, 대형주처럼 주도주 노리는게 답"

대한민국 주식 멘토에게 듣는다 - 이득재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스몰캡리서치 실장

"지난해 지경부 선정 10대 핵심소재 기업
최근 눈여겨 보고 있어"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이득재 스몰캡리서치 실장은 평소 “시장 상황에 맞는 준비된 종목을 고르라”고 말한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 선별에 그치지 않고, 각 종목이 상황에 따라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인지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만 신경을 쓰지만, 대부분 시장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시장 상황이 어떤지 먼저 판단하고 그에 맞는 종목을 선별하는 게 중요합니다.”이 실장은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투자 풀(pool)을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각 업종, 혹은 산업 내에서 성장성이 높고 경쟁력이 뛰어나며 재무적으로도 안정된 종목군을 가려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들 종목이 어떤 시기에 각광받을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 ‘궁합’이 잘 맞는 종목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 중소형주도 대형주처럼 주도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얘기다.

“지난 8, 9월 급락장에서 이전까지 잘나갔던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이 곤두박질쳤지만 게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종은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시장이 무너진다고 해도 모든 종목, 업종이 다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결국 시장은 늘 주도주를 좇게 되어 있습니다.”

투자종목 선정을 위해 이 실장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전방 산업이다. 전방 산업의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에서 비메모리와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인쇄전자가 꼽히고 비(非) IT 업종에서는 헬스케어와 게임,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성 있는 전방산업을 선정한 뒤에는 업종 내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이 실장은 IT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한 세트나 부품보다는 소재를 선호한다. “소재 분야는 성공이 무척 어렵지만 일단 입지를 다진 이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를 구축한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해자를 구축한 기업에 우선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자는 원래 중세시대 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연못을 뜻하는데 경제적으로는 사업의 진입 장벽, 즉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독점적 경쟁력’을 가리킨다.

그는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10대 핵심소재(WPM) 사업’에 속한 기업을 최근 눈여겨 보고 있다”며 “이곳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유망 산업 내 글로벌 상위, 혹은 국내 1~2위 기업을 추린 뒤 진입장벽을 높게 쌓은 업체들을 상대로 재무재표 분석을 한다. 투자상황, 자산상태, 현금흐름 및 부채비율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이런 기준을 통해 이 실장이 선별한 종목은 잉크테크 크루셜텍 인포피아 컴투스 초록뱀 등이다.

그는 “주가가 폭락하면 우량하고 성장성 있는 종목이나 그렇지 않은 종목이나 똑같이 떨어지지만, 장이 안정되고 난 뒤에는 우량한 성장성 있는 종목의 반등이 급격하게 진행돼 하락폭을 금세 회복한다”며 “최근 주가하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