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일단 주춤…박스권 장세 지속 가능성

주간 전망대
지난주 증시의 화두는 '이탈리아'였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4.94% 폭락했던 증시는 이튿날 이탈리아 정치권의 수습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2.77% 회복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11일 연금개혁 등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안정화 방안을 통과시키고,다음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임했다.

이번 한 주도 시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특히 이탈리아의 행보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위기가 심화되는 추가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보합세나 소폭의 반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13주째 이어지고 있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경우 신임 총리가 이끄는 거국내각 출범에 돌발 변수가 없는지,정부의 조치가 시장의 신뢰를 이끌 만한지,독일 등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재정 확충 방안에 전향적 자세를 보일지 등이 체크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고 미국의 산업생산,설비 가동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특히 미국은 11일 톰슨로이터 ·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6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지표들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수 하방 경직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800~1920선의 박스권 등락을 이용한 매매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수 상승 탄력 둔화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개별 종목의 움직임이 좀 더 탄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정보기술(IT)부품주와 중국 소비 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주가 반등에 따른 쇼트커버링 등의 컨셉트를 더해 상승 탄력이 있는 종목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