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아직은 '꽃샘추위'…긴축완화 기대

지난주 상하이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2500선을 내줬다. 증시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등 외생 변수에 크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주간 1.86% 떨어진 2481.08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주에도 지수가 2450~2550선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중국 내 긴축 기조도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주말 상하이증시는 하루 거래금액이 600억위안대로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류징더 신다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경제의 여건과 정부의 긴축 기조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2600선을 돌파하기에는 힘겨운 국면"이라며 "지수가 조정을 받다 반등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광환 신세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금의 조정국면은 꽃샘추위와 유사하다"며 "만일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매수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정부가 정책 조정의 여지를 확보한 만큼 구조적으로 상승장이 출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천젠 자이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되는 조정기에는 화폐정책이 완화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타왔다"며 "정부의 감세정책도 증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