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대림바스, 40년간 한국인에 최적화한 욕실제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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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경영국내에 수세식 화장실이 첫선을 보인 것은 일제시대 전후였다. 당시부터 1960년대까지 국내 욕실 산업은 일본 제품을 단순히 베끼는 수준으로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1971년 ‘대림요업’으로 출발한 대림바스는 위생도기 등 욕실 제품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하며 국내 욕실 문화를 선도해온 회사다. 강태식 대표(사진)는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맞는 제품들을 개발해 믿을 수 있는 한국형 욕실 브랜드 업체로 성장해왔다”며 “트레이드마크인 ‘백곰’ 로고는 40년 넘게 쌓아온 대림바스의 노하우를 담은 품질 보증 마크”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직접 욕실 디자인…가상 리모델링 서비스 제공
현재는 보급화된 수세식 양변기는 처음 도입됐을 당시만 해도 서양인의 신체 구조와 생활 습관에 맞게 설계돼 한국인들이 사용하기엔 불편함이 컸다. 시트가 넓어 엉덩이가 겉돌았고 바닥에서 시트까지의 높이도 맞지 않아 발을 편히 두기가 어려웠다. 이 회사는 한국인들의 특성에 맞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앉을 때 느낌 등을 최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한국인의 신체 표본을 수집, 평균적인 신체 사이즈와 구조를 파악하고 한국인의 신체에 최적화된 양변기 시트 디자인을 개발했다. 또 육류를 주로 소비하는 서양인에 비해 국과 찌개, 채소 섭취가 많은 한국인의 용변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수세 기능을 강화했고, 아파트에 적합하도록 소음도 크게 줄였다. 이렇게 현지화된 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이 ‘대림바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강 대표는 또 “디자이너 인력을 업계 최다로 보유한 것은 물론 윤병모 명장, 정운개 명장 등 업계 최고의 도자기·도기 관련 인력들도 함께 하고 있다”며 “1980년대에 이미 연간 5~10만조의 양변기 수출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과학 기술과 장인의 도기 예술이 조화된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등의 해외 대형 욕실 전시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대림바스는 최근 소비자와의 직접 스킨십을 강화하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림바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서울 논현동 본사 건물에 직영 쇼룸을 오픈,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소비자 취향에 맞는 욕실을 설계할 수 있도록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또 같은해 말 소비자를 대상으로 욕실 인테리어 상담에서부터 견적과 시공, 유지, 관리에 이르는 욕실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인 바스 플랜(BATH PLAN)을 론칭, 나이대와 거주공간의 넓이 등을 고려한 총 9가지 욕실 인테리어 스타일 중 원하는 스타일의 욕실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웹을 통해 가상으로 욕실 리모델링을 체험할 수 있는 ‘바스플랜 셀프 플래닝’ 서비스를 열고 원하는 세면대, 양변기 등의 제품과 타일을 배치해 자신이 원하는 욕실의 이미지를 얻고 견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욕실은 더 이상 ‘볼일만 보는 곳’이 아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생활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늘리며 국내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상하이 욕실전시회 등에 참여해 중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욕실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