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株 '해외 호재'에 대거 상한가

남광토건·신한·한일건설, 베트남·리비아 수주 기대
대규모 수주 등 해외발(發) 호재가 발생한 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상한가로 치솟았다. 일부 종목의 경우 특정 재료에 따라 주기적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식'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인 남광토건 신한 한일건설은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남광토건은 베트남에서 526억원 규모의 철도 개량 건설공사를 수주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베트남 철도청에서 발주한 옌볜~라오차이 철도 개량 공사 중 옌볜지역 인근 2공구 공사를 수주했다.

총 연장 85.25㎞의 궤도와 침목을 교체하고 10개의 역사를 건설하게 된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대거 확대할 계획인 만큼 추가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이번에 수주한 공사 이외에 베트남에서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10공구(1350억원)와 2공구(1173억원) 공사도 진행 중이다. 신한과 한일건설은 소요사태로 한동안 중단됐던 리비아 사업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리비아 4개 현장에서 1만여가구를 짓고 있는 신한은 소요사태로 현지 건설현장에서 철수한 지 8개월 만에 사업 재개를 위한 선발대를 최근 현지로 보냈다. 정부도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신한과 한일건설은 '리비아 테마주'로 분류되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 3670원에 머물렀던 신한 주가는 10월 한 달간 급등,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74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해 이달 11일에는 4730원(종가)까지 떨어졌다. 신한은 이날 5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 2400원에서 출발한 한일건설도 지난달 27일 장중 414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이날 종가는 2920원이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