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내정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59 · 사진)이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오는 24일 물러나는 신동규 현 회장의 후임으로 박 전 수석을 추천했다"며 "고위 공직자 출신이고 금융지식도 해박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박 전 수석이 차기 회장이 될 것"이라고 16일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23일 22개 회원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 박 전 수석을 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박 전 수석은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은행연합회장으로 최종 확정된 게 아니어서 포부를 얘기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콩고 등 저개발국에 한국의 금융기법을 전수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1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콩고에 와서 재정전략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데 국내 환경과는 차이가 많다"며 "금융 분야 협력 문제의 경우 천천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수석은 "금융 분야의 비전 등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19일께 귀국한 다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수석은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1차관,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뒤 경제수석을 지냈다. 지금은 자본시장연구원 고문직을 맡고 있다.

박 전 수석은 박재완 재정부 장관(행시 23회),김석동 금융위원장(23회)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23회) 등보다 선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들은 박 전 수석이 회장을 맡으면 이 같은 관계를 활용해 민 · 관 사이에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