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봄, 언제나 오려나"
입력
수정
앵커 > 이탈리아 국채금리에 대해서 또 다시 알아보겠다. 10년물 국채금리 사실 ECB가 간밤에 강력하게 매수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잘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하나?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오늘 새벽에 ECB하고 투기 세력 간에 치열한 고지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어제 우리 시장이 끝나고 얼마 안 있어서 바로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그 바람에 30bp이상 하락을 해서 출발을 했었다. 하지만 곧장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7%를 넘겨버린다.
다시 ECB는 지금 이탈리아 국채를 열심히 사고 있는데 평상시보다 더 많이 사고 있다고 과감한 멘트를 날리면서 금리는 또 다시 6%대로 하락을 하는 듯 싶더니만 고지는 다시 투기세력들에게 점령당하면서 금리는 7% 위로 올라서게 된다. 결국 엎치락뒤치락 끝에 겨우 6. 99% 그러니까 7%에서 단 1bp 모자라는 위치에서 종가를 마쳤는데 우리는 결과만 보았지만 밤사이 ECB와 보이기지 않는 투기세력 간의 싸움 그야말로 치열하고 장렬했다. 문제는 이 7%라고 하는 상징적 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한데 이탈리아에서 지금까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실각하고 마리오 몬티가 새롭게 총리직을 수락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그런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르게 이처럼 혼란스러움이 지속되는 것은 아마도 여전히 이탈리아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믿음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 오늘 새벽 역시 새로운 내각을 발표했던 그리스와 비교해 보겠다. 그리스의 경우에는 이번 개각에 사회당과 신민당 그리고 극우정당인 라우스가 모두 사이 좋게 참여했다. 그러니까 기존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과도정부를 막기로 한 것이다. 물론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새로운 안건을 놓고 티격태격 할지 모르지만 일단 그림은 좋게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이번 개각에 거의 기존 정치인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서 이탈리아의 경제개발을 담당하는 기간산업부 장관에는 인테사 산파올로의 코라도 파세라 CEO가 내정됐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 정치인들이 발끈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각에 정치인이 없다면 자존심 문제 아니겠는가 그러다 보니까 현재 몬티의 새 내각에 대해서 지지의지를 보인 정당은 달랑 두 개 정도 중도좌파인 민주당 그리고 기존의 여당이었던 자유국민당 정도이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몬티 내각에 대해서 적극적인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그 때문에 금리가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앵커 > 그렇다면 왜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는 기존의 정치인들을 굳이 또 배제를 한 것일까?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잘한 행동인지 혹은 어리석은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리스는 고작 3개 정당 정도만 잘 잡아놓으면 되지만 이탈리아는 군소정당만 그 크기도 고만고만 한 것이 상당히 많다. 사공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다. 이탈리아는 지금 절벽을 향해서 돌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많은 정당의 당수를 만나고 타협을 해서 뭔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아예 그것이 안될 바에는 한 명도 참여시키지 않으면 처음에는 불만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가 제시하는 정책적 대안이 훌륭하다면 정당의 색깔이 없어서 오히려 많은 지지를 얻지 않을까 싶다. 사실 재무장관이었던 줄리오 트레몬티는 명망도 있고 국민들로부터 존경심도 받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었다. 게다가 천재적이라는 칭호도 달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는 적어도 유임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배제됐다면 당의 색깔을 없애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된다.
앵커 > 그렇다면 앞으로 이탈리아의 신임총리의 정치적인 행보가 더욱더 주목을 받을 것 같은데 앞으로 이탈리아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일단 오늘밤에 몬티가 첫 번째 심판을 받게 된다. 향후 경제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오늘밤에 발표하게 되는데 이게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 먼저 오늘밤 상원의 승인을 득해야 되고 또 다음날 그러니까 내일 밤에는 하원의 승인을 통과해야 된다. 물론 다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내각이 추진력을 갖기 위해서 각 정당 15개나 되는데 각 정당의 지지력을 조금 더 가져야 된다. 지지력을 계속 응집해 나가야만 한다. 또 긴축을 하면서 겪어야 되는 국민들의 고충과 반발도 고려해야 된다. 그만큼 넘어야 될 산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 생각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보다 솔직한 표현이라면 사실 그것까지 생각할 만한 여력이 없다. 오늘은 일단 오늘밤에 보여줄 앞으로의 청사진이 중요하다.
이걸 좀 눈 여겨 보시고 그에 대한 상원의 인증까지만 생각하기로 하자. 적어도 오늘밤까지는 통과되지 않을까 판단한다. 이유는 몬티가 기존의 정치인들을 배제한 내각을 구성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봄이 올지 모르겠지만 참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한국경제TV 주요뉴스
ㆍ인순이, 가수 최성수 부부 사기혐의로 고소
ㆍ하이닉스 "120억 달러 손해배상 가능성 불식"
ㆍ경기도, `때리는 교사보다 맞는 교사 많아`
ㆍ[포토]터프한 텍사스 `김 여사`, 차 타고 다이빙
ㆍ[포토]혈액형별 뇌졸중 위험 차이..AB형 발병률 최고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뉴스팀